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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0일 오후 12시6분 여수시 중흥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과 산불진화대가 불을 끄고 있다. 사진제공=여수소방 |
4일 산림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8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생한 산불의 상당수는 담배꽁초, 작업 중 불씨, 생활 쓰레기 소각 등 일상적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27일 오후 6시30분께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시간50분 만에 진화됐지만, 한때 고흥군이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진화 작업으로 인한 부상자도 발생했다. 산불진화대원인 60대 남성이 눈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초 쓰레기 소각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19분에는 광양시 진상면 황죽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헬기 6대와 장비 13대, 인력 71명이 투입돼 1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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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1일 오후 3시31분 전남 광양시 옥곡면 묵백리에서 산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사진제공=전남소방본부 |
1월 21일에는 광양시 옥곡면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지며 대형 산불로 확산됐다. 이 불로 주민 601명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 1동이 전소됐으며 산림 피해 면적은 약 48㏊에 달했다.
겨울철 산불이 늘어나는 원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건조 기간의 장기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과거에는 겨울철 강설과 잦은 강수로 산림 습도가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눈과 비가 줄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농한기 작업, 예초기 사용, 쓰레기 소각 등 생활형 화기 사용이 겨울철에도 줄지 않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산림청이 집계한 최근 10년간(2016~2025년) 광주·전남 지역 1~2월 평균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1월 3.3건, 2월 5.3건으로 나타났다.
산불이 집중되는 3월(7.9건)과 4월(6.4건)보다는 적지만, 겨울철임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특히 1~2월 산불 발생 건수는 2016년 5건, 2017년 6건에서 2022년 17건, 2023년 18건으로 급증했다. 다행히 2024년 5건으로 줄었지만 이듬해 다시 11건으로 껑충 뛰었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은 2016년 1.73㏊(광주 0.03㏊·전남 1.70㏊)에서 2024년 12.15㏊(광주 4.91㏊·전남 7.24㏊)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4.29㏊(광주 0.43㏊·전남 23.86㏊)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13일 전국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하고, 산불 취약지역에 진화대를 고정 배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응은 사후 진화에 집중돼 있고, 예방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불이 나는 횟수뿐 아니라 한 번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커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겨울 산불을 별도의 위험군으로 관리하는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송창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은 “드론과 지능형 CCTV를 연동한 인공지능 기반 감시 체계를 확대하고, 민가와 주요 시설물 주변 25~50m 이내의 입목 관리, 불에 강한 수종으로 교체하는 내화수림대 조성에 대한 예산 투입을 늘려야 한다”며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을 근절하고, 산행 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를 금지하는 등 시민 안전의식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겨울 산불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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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4 (수) 2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