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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국제이주민 500만 시대 지역소멸 위기 대응 리빙랩’은 최근 광주 광산구 월곡동 국제이주민지원센터에서 공유 세미나를 열고, 광산구 월곡동과 전남 나주 영산포 등 국내 국제이주민 밀집 지역의 정책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지자체 관계자와 학계, 현장 활동가 등 국제이주·디아스포라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
[전남대, 이주민 500만 시대·지역소멸 위기 대응 리빙랩]
광주 고려인마을·나주 영산포 등 사례 집중 조명
거주지 넘어 경제·문화 거점…중장기 전략 필요
지역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제이주자를 단순한 노동 인구가 아닌 지역의 구성원으로 포용하는 ‘국제이주자 마을’ 조성이 중장기 대안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국제이주민의 정주를 통해 지방 도시들이 지역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대학교 ‘국제이주민 500만 시대 지역소멸 위기 대응 리빙랩’(책임교수 김재기)은 최근 광주 광산구 월곡동 국제이주민지원센터에서 공유 세미나를 열고, 광산구 월곡동과 전남 나주 영산포 등 국내 국제이주민 밀집 지역의 정책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세미나에는 지자체 관계자와 학계, 현장 활동가 등 국제이주·디아스포라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주민 정책의 현주소와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국제이주민 거주지를 지역 경제와 문화의 거점으로 발전시킨 사례들이 소개됐다.
김병학 고려문화관 ‘결’ 관장은 광주 고려인마을이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탐방지로 성장한 점을 소개했다. 특히 고려인마을 내에 위치한 고려문화관은 2021년 개관 이후 3만여 명이 방문하며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삶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나주 영산포의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백다례 아트스페이스영산포 이사장은 “나주 인구의 약 15%가 국제이주자”라며 “특히 영산포에 형성된 동남아 이주자들이 단기 노동 체류를 넘어 정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장기 마을 조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주 여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도 이어졌다. 임영언 전남대 교수는 월곡동 고려인 상권의 자영업 실태를 분석해 경제적 자립 가능성을 짚었고, 이지현 고려대 박사는 이주민 노동 특성이 장기 정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교육·고용 안정이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전득안 국제이주민지원센터 박사는 이주민 2세대의 교육 문제와 세대 계승 과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주민 정착에서 ‘정체성’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는 월곡동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들이 소장한 족보를 바탕으로 조상 뿌리를 찾아준 사례를 소개하며, “정체성 회복은 장기 정착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독립운동 사료 발굴과 서훈 전수 문제를 언급하며, 고려인 동포 후손들이 역사적 연결고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독립운동가 1만8664명 가운데 41%는 후손을 찾지 못해 서훈이 전수되지 못했고, 러시아 지역 서훈자의 경우 전수율은 더 낮은 상황이다. 이는 해외 디아스포라와의 단절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방증한다.
종합 토론에서는 국제이주자 마을이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 지방 도시의 ‘필수 전략’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민·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과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재기 교수는 “농촌과 어촌, 산업단지, 대학가까지 국제이주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국제이주자 마을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 다음 단계 과업”이라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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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5 (목) 2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