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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길미술관은 어린 시절부터 말로 의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주로 그림을 통해 자신이 보고 느낀 세계를 꾸준히 시각화해온 양시영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우제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Hello, world!’라는 타이틀로 연다고 5일 밝혔다.
전시 타이틀인 ‘Hello, world!’는 코딩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출력되는 문장으로, 세계와의 첫 접속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이 문장을 빌려, 작가가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세계에 말을 거는 방식을 암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인물과 꽃, 동물, 사물 등 일상에서 마주한 대상들을 특정한 서사나 상징으로 환원하지 않고, 화면 안에 동등한 감각 단위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는 언어적 개념보다 이미지와 감각이 우선하는 그의 인식 구조와 맞닿아 있다. 작가에게 회화는 설명을 위한 재현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에 말을 거는 시각 언어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꽃은 배경이 되지 않고, 인물은 중심을 차지하지 않는다. 표정과 동작 역시 특정한 감정을 지시하지 않는다. 이런 화면 구성은 세계를 언어로 정리된 개념이 아니라, 이미지와 감각이 그대로 축적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결된다. 그의 작업에서 감각은 해석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회화적 형식으로 치환되며, 그 결과 ‘세계’와 ‘언어’는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작동한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고 이를 회화로 구성해 온 방식을 하나의 구조로 제시하는 자리이자,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작가의 화면 속 인물과 사물은 서사적 설명이나 위계 없이 병치되며, 색과 선, 반복되는 형상을 통해 감각적으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뉴욕누나’를 비롯해 ‘Lovers’, ‘케데헌 호랑이 더피’ 등 작품이 출품됐다. 작품 속 인물의 얼굴은 과장되거나 단순화돼 있지만 왜곡되지 않으며, 관람자는 명확한 의미를 읽기보다 화면에 축적된 감각의 밀도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 이는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과 관람자가 접속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우제길미술관 김차순 관장은 “작가의 회화는 결핍을 보완하는 표현이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라며 “이번 전시가 작가의 현재와 더불어 앞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함께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고, 기획자인 박경식 부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에서 형성된 하나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가 동시대 회화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그의 작업은 중심을 향한 증명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세계를 호출하며, 기존의 시각 체계가 놓쳐온 감각의 가능성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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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5 (목) 2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