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잠시 멈추고 ‘삶’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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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한 해의 시작…잠시 멈추고 ‘삶’ 바라보다

대담미술관 기획초대전 3월 15일까지
9Points’ 타이틀로 작가 9명 출품 선봬

전시 전경
전남 담양 소재 대담미술관(관장 정희남)은 새해를 여는 기획초대전을 지난 14일 개막, 3월 15일까지 열고 있다. ‘9Points’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9명의 작가가 ‘새해’라는 하나의 시간 앞에서 떠올린 생각과 감각을 각자의 붓끝으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서 ‘9Points’는 한 해의 시작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기 위한 의도다.

출품 작가들에게 아이디어스케치는 방향을 제안할 뿐, 늘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감각으로 완성된다. 머릿 속에 머물던 생각이 붓끝을 따라 화면과 마주하듯, 작품은 선택과 수정으로 비로소 완성에 닿는다. 이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다. 인생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새해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계획에 따라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 닮음을 기획의도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박성휘 작 ‘병오년아리랑’
‘아홉 시선’은 새해를 바라보는 아홉 개의 서로 다른 태도와 감정을 의미한다. 또 각자가 서있는 ‘새해의 지점’을 뜻한다. 누군가는 설렘으로, 누군가는 두려움으로, 누군가는 다시 시작하는 용기로 새해를 맞이한다.

참여 작가로는 박성휘 박해경 이호국 임수영 정순아 정정임 진허 최근일 한갑수씨 등 9명이다. 이들 작가는 병오년의 시간성을 각자의 언어로 해석해 작품을 제작했으며, 관람객은 작품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서 있는 ‘새해의 지점’을 발견한다.

전시실 입구에는 ‘병오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들’ 작품이 배치돼 관람의 첫 장면을 연다. 전시실 3면에는 작가들이 각자의 고유한 스타일로 구성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자연스럽게 ‘이 작품은 어떤 작가의 작업일까?’를 떠올리게 된다. 서로 다른 표현 언어를 비교해보는 과정에서 감상의 재미가 더해지고, 작가별 작업세계가 선명하게 대비돼 한눈에 전시가 읽힌다.

정정임 작 ‘내면의 질주’
기획자인 최아영 부관장은 “새해 계획과 작가의 스케치는 미래를 향해 방향을 세우고, 다음 과정을 이끄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며 “아홉 명의 작가가 창작 과정을 덧입혀 작품을 완성해 가는 것처럼, 관람객들 또한 시간의 층위 속에서 각자의 삶을 조금씩 완성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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