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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11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광주서구가족센터 어울림실에서 열린 ‘다(多)복(福)다(多)복(福)’행사에 참석한 다문화 가족들이 전통음식 ‘산적’을 만들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설 명절을 앞둔 11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양동 광주서구가족센터 어울림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고소한 전 냄새로 가득 찼다. 광주서구가족센터가 가족 간 화합과 지역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한 가족친화문화프로그램 ‘다복다복 설날’ 현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필리핀·중국 등 다문화 32가정과 비다문화 12가정 등 총 44가정에서 100여명이 참여했다. 설 명절의 유래를 배우는 시간을 시작으로 산적·동그랑땡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음식 나눔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책상 위에는 맛살과 대파, 햄, 단무지, 밀가루, 계란물 등이 가지런히 놓였다. 부모와 자녀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재료를 나무꼬치에 차례로 꽂고, 밀가루와 계란물을 묻혀 달군 팬 위에 올렸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산적과 동그랑땡 사이로 아이들은 서로의 접시를 들여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서툰 손길로 뒤집던 전이 모양을 잡아가자 박수가 터져 나왔고, 가족들은 완성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명절의 온기를 미리 느꼈다.
한쪽에서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로 시작하는 설날 동요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율동을 더했고, 행사장은 자연스레 작은 명절 마당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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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서구가족센터 다복다복 설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가족이 11일 직접 만든 산적과 동그랑땡, 귤을 양호·삼성·삼익 경로당 3곳에 전달하며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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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서구가족센터는 행복한 가족 간 화합과 지역 나눔 문화 확산을 도모하고 다가오는 설 명절 분위기를 미리 체험하기 위해 가족친화문화프로그램 ‘다복다복 설날’을 개최했다. |
베트남 출신 이민하(37)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처음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설 문화가 낯설 줄 알았는데 세뱃돈과 복 이야기 등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아이와 함께 한국의 명절을 배울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 10년 차라는 그는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 부모님 생각이 난다”며 가족을 떠올렸다.
필리핀 출신 아나린(40)씨도 “필리핀의 주요 명절은 하루만 쉬어 3~5일 이어지는 한국 설이 새롭게 느껴진다”며 “여러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전통놀이를 체험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투호 던지기, 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이어졌다.
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은 추억의 뽑기를 통해 학용품 세트와 스케치북, 간식 등을 선물로 받았다. 방패연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같은 소망이 적혔다.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장신구로 머리를 꾸민 가족들은 기념사진을 남기며 설 분위기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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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서구가족센터는 행복한 가족 간 화합과 지역 나눔 문화 확산을 도모하고 다가오는 설 명절 분위기를 미리 체험하기 위해 가족친화문화프로그램 ‘다복다복 설날’을 개최했다. 사진은 한복을 입은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행사의 의미는 체험에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산적과 동그랑땡, 귤을 양호·삼성·삼익 경로당 3곳에 전달하며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아이들은 손수 만든 음식을 건네며 새해 인사를 전했고, 어르신들은 덕담으로 화답했다. 명절의 온기가 세대를 넘어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쌍촌동 주민 조은경(49)씨는 “다양한 가족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느낀 시간이었다”며 “설 연휴에는 고향 전주에 올라가 가족과 전을 부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 광주서구가족센터장은 “부모와 자녀가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설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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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 (수)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