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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을 덮친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낯선 범죄가 아니다. 전화 한 통, 문자 한 줄이 일상의 균열을 만든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 보이스피싱 범죄는 1048건(광주 474건·전남 574건) 발생해 피해액이 569억원(광주 279억원·전남 290억원)에 달했다.
2023년 856건(광주 367건·전남 489건), 피해액 200억원(광주 97억원·전남 103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192건, 피해액은 무려 369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5년간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광주는 2021년 624건(피해액 161억원)에서 2022년 335건(97억원)으로 잠시 감소했지만, 2023년 367건(97억원), 2024년 436건(205억원), 2025년 474건(279억원)으로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피해액은 2023년 97억원에서 2025년 279억원으로 2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남 역시 2021년 664건(170억원), 2022년 561건(142억원), 2023년 489건(103억원)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2024년 491건(202억원), 2025년 574건(290억원)으로 급증했다. 피해액은 2023년 103억원에서 2025년 2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통계의 이면에는 생계비와 노후자금, 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잃은 시민들의 절망이 오롯이 쌓여 있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수법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관·공기업을 사칭해 공사비나 물품 대금의 선결제를 요구하고, 내부 결재를 재촉하며 긴급 송금을 유도한다. ‘노쇼 사기’처럼 일상 거래를 파고드는 방식도 급격히 확산 중이다.
특히 AI 음성 합성 기술을 악용한 범죄는 경계심마저 무너뜨린다. 지인의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는 의심을 비집고 들어와 판단을 흐리게 한다.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범죄는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의 실시간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고도화, 의심 계좌에 대한 신속한 지급정지 체계 일원화, 통신·플랫폼 사업자의 본인 인증 강화 등 구조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2.23 (월) 2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