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났는데…희생자 추정 유해 추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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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1년 지났는데…희생자 추정 유해 추가 발굴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잔해물 추가 조사]
유해 1점·유류품 154점 등 사고 흔적 다수 발견
유가족 "원점 재점검 촉구…안전 담보 재개항을"

26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기 잔해물 추가 조사과정에서 참사 희생자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수습됐다. 사진제공=유가족협의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물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로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초기 수습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공항 안전체계 전반에 대한 ‘원점 재점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계(23명)가 사고기 잔해물 추가 조사를 벌이던 중 희생자의 인골로 추정되는 유해 1점(25㎝가량)과 유류품 154점을 발견했다.

해당 물체는 대형 마대에 담겨 보관 중이던 기체 잔해를 분류·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유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과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인골로 최종 확인될 경우 기존 희생자 DNA와 대조해 유가족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이번 재조사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됐으며, 당시에도 희생자 옷가지 등 유류품 10여점이 추가로 발견된 바 있다.

재조사는 노면에 흩어져 있던 기체 잔해를 컨테이너 4동으로 옮겨 분류·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형 꼬리날개는 별도 가건물에 보관하고 있으며, 조사는 10여명씩 3개 조로 나눠 10차례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기 잔해물 추가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 사진제공=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은 유해와 유류품이 잇따라 발견된 데 대해 “참사 당시, 생명에 대한 예우보다 ‘빠른 수습’과 ‘상황 종료’에만 급급했던 정부의 무책임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고 직후 수습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유해와 유류품이 1년이 지나 다시 발견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의 무책임과 거짓 대응이 일부 드러났고, 항철위가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돼 새롭게 체제를 갖추고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중대한 시점에서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떠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가족협의회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무안공항 재개항 언급과 관련해 “무안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닌 국가 책임과 국민 안전을 증명하는 시험대”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조속한 재개항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 규명과 안전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진실을 밝히고 안전 시스템을 완비하는 구체적인 행보를 보일 때, 비로소 무안공항은 정상 운영의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항 시설물 안전성, 조류 예방 시스템, 관제·비상 대응 체계 등 근본 원인에 대한 규명이 미비한 상황에서의 재개항은 또 다른 참사를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경제 논리나 정치 일정이 아닌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정부가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이행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계(23명)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기 잔해물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유가족협의회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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