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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의료 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약 포장재, 플라스틱 약통 등 의료 소모품 공급이 불안정해졌다. 사진은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앞 약국거리 모습. |
5일 업계에 따르면 한 의료 소모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이슈로 인해 한 자동 조제기(ATC) 전용 포장지의 주문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자동조제기 포장지의 주원료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의 국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장기 처방 환자가 많은 대학병원 인근 약국의 포장지 부족으로 인해 약국은 운영뿐만 아니라 조제약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불편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재고가 비교적 넉넉히 남은 인근 약국에 부탁해 소량의 롤 용지를 빌리거나 나누고 있다.
일부 약국은 3월 중순부터 선제적으로 약 포장재를 주문한 곳도 있었다.
일부 의료기기 납품업체는 약 포장재(6롤) 1박스당 5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포장지를 불과 며칠 사이에 2~3배 올려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부터 발주 제한이 걸리게 되면서 물건을 주문하면 일주일이 돼야 도착했다.
A약사는 “대다수 약국은 보통 2주에서 한 달 정도 여유분을 비축하고 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포장지가 떨어져 약 제조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조제대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환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동조제기용 롤 용지 등 필수 소모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은 약국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소아청소년과 인근 약국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소아용 액체 약을 담는 플라스틱 투약병 신규주문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한달간 여유분이 있지만 이 사태가 2~3주 지속되면 조만간 지급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 플라스틱 투약병(20㎖·1000개 기준)은 4만6000원~5만원대에 형성됐다.
학동의 한 B약사는 “플라스틱 투약병 12㎖, 20㎖ 용량을 각각 1개씩 처방하고 있는데 전쟁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며 “약통 주문하기가 어려워졌다. 소아과 인근 약국들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가 많은 약국은 한 달 기준 약통 300∼1000개가 나간다”라며 “일부 약국은 재고가 떨어져 온라인 사이트에서 2~3배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은 대량 구매, 입찰 등으로 라텍스 장갑, 주사기 물량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 주사기와 바늘은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사기, 라텍스 장갑, 의료용 가운 등 의료용품 전반에 대해 ‘아껴 쓰자’란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다.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에서는 라텍스 장갑 대신 일회용 비닐장갑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아직 의료기기 납품업체로부터 단가 인상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라텍스 장갑, 주사기 등도 가격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주문을 넣었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4.03 (금) 2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