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장주영 광주 동구청 홍보미디어실 미디어소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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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 장주영 광주 동구청 홍보미디어실 미디어소통팀장

"제2 충주맨" SNS·유튜브 활용 동구 홍보 알리기 매진
책정원 영상 5일만에 100만회…영상 제작 의뢰 쇄도
보고체계 없이 추진 "혜택·감동 주는 영상 만들 것"

장주영 광주 동구청 홍보미디어실 미디어소통팀장은 “주민들이 재미있게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행사 정보를 접하고 혜택과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최근 자치단체들이 SNS나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콘텐츠는 잘만 만들면 불특정 다수의 많은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대박이 나 지자체 정책이나 행사를 알리는 수단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돼서다.

장주영 광주 동구 홍보미디어실 미디어소통팀장(46)도 SNS·유튜브를 활용해 동구를 홍보하고 있다.

장 팀장은 현재 광주 동구 정책에 관한 SNS 영상 촬영·편집·관리, 두드림(새 소식), 홈페이지 관리다. 또 각종 통계조사, 통계 연보 발간을 맡고 있다.

그는 공무원 신분으로 충북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충주’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콘텐츠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충주맨’처럼 자신도 ‘제2의 충주맨’아니, ‘제1의 광주맨’을 꿈꾸고 있다.

2008년 7급 일반행정 공채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디딘 그는 2023년 1월 홍보실 미디어소통팀장을 맡게 됐다.

그동안 일선 주민센터 근무, 청년창업 및 일자리 매칭 등을 돕는 청년 업무를 맡으며 주민자치센터와 구정 전반에 걸친 일반 행정업무를 두루 전담한 평범한 행정공무원이었다.

그런 그가 홍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은 6급으로 승진한 뒤인 2020년 ‘푸른연극마을’ 공연단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공무원 생활’(부제 ‘좌충우돌 늦깎이 용희씨의 인권스러운 공무원 되어가기)연극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단순 지나가는 행인으로 제안을 받아 시작했지만 1달간 연습 기간을 거치면서 나름 재능(?)을 인정받아 주요 배역인 진상 민원인을 맡게 됐고 2020년 12월 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직장 내 인권침해, 성불평등, 성희롱, 성추행, 민원인과의 갈등 등을 다룬 이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공연은 장 팀장을 직원들에게 알리게 됐고 2023년 홍보실 미디어소통팀장을 맡는 계기가 됐다.

2012년 1년간 공보관실에서 기사 스크랩, 구보 발행, 보도자료, 기자단 관리 등을 맡은 지 10년만에 맡은 홍보 업무는 환경이 크게 변해 있었다.

글, 사진 등을 신경써서 그래픽으로 처리된 카드 뉴스가 주였던 예전과 달리 온라인이 활성화 돼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구는 당시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를 유지 관리하는 데 집중한 상태였다.

이에 그는 영상을 활용한 홍보 방법을 연구했고 마침 2023년 12월 개관한 동구구립도서관 ‘책정원’ 영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음해 1월 인스타그램에 처음으로 ‘책정원’쇼츠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의 줄거리는 ‘점심시간에 양식을 사주겠다’라는 한 직원의 말에 장 팀장이 따라나섰는데 도착한 곳이 음식이 아닌 ‘마음의 양식’을 쌓는 책정원이다. 이후 책정원 경관과 내부 모습 등을 보여주지만 실망한 장 팀장의 모습은 아쉽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영상은 ‘광주 동구구립도서관 책정원으로 오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끝난다. 이 영상은 공개 5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이 뜨거웠다.

주민뿐만 아니라 화순을 비롯한 전국에서도 책정원으로 발길이 이어졌다.

그 결과 동구는 주민들이 퇴근 후 저녁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평일 오후 6시까지인 개관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신규 사서 정직원을 채용했다.

여기에 탄력이 받은 그는 딱딱하고 어려운 행정 소식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보고 체계를 없애고 아이디어부터 촬영 방식까지 바로 추진했다. 또 1주일에 최소 1편(1분 이내 영상)을 만들자는 약속을 세웠다. 콘텐츠는 시장, 축제 소개부터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정책 혜택까지 다양했다.

또 지난해 홍보실 미디어소통팀에 영상 전문 직원이 배치되며 영상팀을 꾸리게 됐고 현재는 정책 영상 제작해달라는 각 부서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장소 섭외, 날씨, 분장 등 주제에 맞춰 영상을 만들며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면과 대사를 패러디한 28초 홍보 영상 ‘네 이놈, 과인이 먼저다!’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공개하며 ‘반려나무 나눠주기 캠페인’을 소개했다.

단종 역할을 맡은 장주영 홍보미디어실 미디어소통팀장이 마당을 걷다 갑자기 등장한 호랑이에 놀라 “저리가, 과인이 먼저다”라고 외치며 나눠주는 나무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앞으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주민에게 쉽고 재미있게 구정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장 팀장은 “아직도 주변을 돌아다니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으면서도 얼떨떨하다”며 “주민들이 재미있게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행사 정보를 접하고 혜택과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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