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현장을 가다]<4>전남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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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현장을 가다]<4>전남 담양

민주 vs 혁신 vs 무소속 3자 대결…표심 오리무중
정철원, 행정 연속성 강조…인물중심 경쟁력 승부
박종원 "예산 1조 시대"…미래 100년 로드맵 제시
최화삼, 재정 건전성·경제 활성화 등 밀착형 공약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담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박종원 예비후보, 조국혁신당 정철원 예비후보,무소속 최화삼 예비후보가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담양군수 선거는 이미 승부가 시작된 상태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불과 4%p 안팎으로 당락이 갈린 접전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이번에는 현직 군수와 민주당 후보에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표심 구조가 더 촘촘해졌다. 선거를 40여일 앞둔 시점이지만 담양에서는 특정 후보로 기울었다는 흐름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 재선거를 거치며 한 차례 선택을 경험한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한층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표심은 초반부터 쉽게 열리지 않는 분위기다.

6·3 지방선거 담양군수 선거는 조국혁신당 정철원 군수, 더불어민주당 박종원 후보, 무소속 최화삼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로 전개된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전남에서 혁신당 소속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구조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지역 기반을 갖춘 무소속 후보가 합류하면서 단순한 정당 대결로 설명하기 어려운 판이 만들어졌다. 조직력, 인물 경쟁력, 표 분산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전형적인 다자 접전 구도다.

정철원 후보는 재선거를 통해 군정에 입성한 이후 1년여의 기간을 ‘기반 구축’으로 규정하며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활인구 확대, 관광객 유치, 산업 기반 확충 등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현장 행정 경험을 축적했다는 점을 앞세우며 인물 중심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지역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가 결합된 독자적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 측은 특히 관광과 농업, 생활 인프라를 묶은 지역 발전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생활인구 확대와 관광객 유입을 동시에 추진해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으로, 기존 군정에서 추진해 온 사업의 연속성을 기반으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도다. 재선거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추진된 사업의 체감도가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지만, 이를 ‘완성의 시간’으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지고 있다.

박종원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확보하며 ‘탈환’을 전면에 내걸었다.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친 이력을 바탕으로 행정 경험과 재정 운용 능력을 강조하고, 전남·광주 통합 흐름 속에서 담양을 성장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예산 1조원 시대를 핵심 목표로 내세우며 대형 사업 유치와 재정 확보 역량을 차별화 포인트로 설정했다.

박 후보는 산업과 교통, 관광, 농업을 연계한 구조적 확장을 통해 재정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방소멸 대응기금 확보와 교부세 산정 방식 개선 등 중앙 재정 확보 방안까지 함께 제시하면서 ‘예산은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내부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조직 결집이 늦어질 경우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소속 최화삼 후보의 존재는 이번 선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지방의회와 지역 금융기관을 거치며 쌓은 기반을 토대로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다자 구도에서 5~10%대 득표만으로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정 후보를 앞서기보다는 양측 지지층 일부를 잠식하며 표 분산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최 후보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재정 건전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와 스마트농업, 자치지구 설치 등 지역 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며 기존 정당 구도와 차별화된 선택지를 부각하는 전략이다. 다자 구도에서 일정 지지율만 확보해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막판까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담양의 표심은 오리무중 상황이다. 읍내 상권과 주요 생활권을 중심으로 접촉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좀 더 보고 결정하겠다”는 반응이 반복된다. 재선거 당시 빠르게 쏠렸던 표심과 달리, 이번에는 후보별 공약과 향후 지역 변화 가능성을 비교해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현직의 안정성과 경험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새로운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의견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표심은 분산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당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후보 개인의 추진력과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조직력과 정당 지원을 중시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해 표심은 한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고 있다. 이런 흐름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당 변수 역시 단순하지 않다. 민주당은 여전히 지역 내 조직 기반이 견고하지만 경선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반면 혁신당은 정당 지지세보다 현직 군수 개인의 경쟁력에 기대는 구조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가 어느 지지층을 더 잠식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담양군수 선거는 초반부터 세 축이 균형을 이루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조직력, 인물 경쟁력, 표 분산이라는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특정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선거 막판까지도 표심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누가 더 표를 얻느냐보다, 누가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느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며 “지금 흐름이면 투표 직전까지도 결과를 단정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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