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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현 제46대 광주YMCA 이사장이 AI 시대 새로운 혁신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균형 있는 성장과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정책과 비전,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한 세기를 지나온 지금, 광주YMCA는 창립 초기의 역사적 책임의식과 신앙적 열정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정의롭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서해현 제46대 광주YMCA 이사장을 만나 청소년과 청년들이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정책과 비전,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사에서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취임사에서 강조한 ‘과거의 영광과 훈장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은 비전 실현을 위한 제 각오를 담고 있다. 이제 YMCA는 청년들이 단순히 수혜를 받는 곳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무대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전남대, 조선이공대, 광주보건대 등 지역 대학에 YMCA 동아리를 재건하고, 숭일고, 수피아여고, 인성고의 하이-Y(High-Y) 활동을 되살려 청년 주도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자 한다.
광주YMCA는 5·18 사적지인 무진관을 품고 있는 역사적 공동체다. 이 정신을 계승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시민운동의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 우리는 유엔총회를 보조하며 국제 경제·사회 협력과 개발을 촉진하는 기구인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 NGO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적 행동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민간 차원의 교류를 지속해, 광주의 평화 메시지가 세계로 뻗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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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6대 서해현 이사장(왼쪽)이 제45대 나일도 이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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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YMCA는 최근 무진관에서 서해현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
-106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광주YMCA의 역할과 현재 위상에 대해 소개해달라.
△광주YMCA는 1920년 오방 최흥종 목사께서 창립하신 이래, 늘 역사의 전면에서 시민과 함께 울고 웃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중심이었고, 1970년대 독재 정권기에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루였다. 특히 1980년 5월, 우리 무진관 강당은 시민군의 훈련장이었다. 선배님들은 고문과 투옥의 고통 속에서도 시대의 등불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날 광주YMCA는 이러한 역사적 정통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시민 공동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에만 안주할 수 없다. 이제는 그 역사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민사회’를 선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광주YMCA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직 운영이나 사업 방식에 대해 구상하는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저는 이운기 광주YMCA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문 지도자들과 협력해 ‘조직과 재정의 전면적 혁신’을 단행할 것이다. AI 시대에 발맞춰 행정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겠다. 이는 단순한 전산화를 넘어, 모든 의사결정과 재정 운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열악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원 모델을 다변화하고, YMCA를 지탱하는 전문 지도자들의 처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 모든 직원이 광주YMCA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스포츠센터 건립의 주춧돌을 반드시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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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광주 남구 양림동 수피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7주년 광주 3·10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 참석한 서해현 이사장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
-광주YMCA가 그간 추진해 온 청소년·시민 대상 대표 사업과 성과를 소개해 주신다면. 또 앞으로 강화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광주YMCA는 지난 106년 동안 지역사회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손과 발이 돼 왔다.
그간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광주청소년의회를 운영하면서 지역 청소년의 정치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스포츠 활동, 특히 야구단은 우리의 자랑이다. 김태형 KIA타이거즈 선수가 우리 YMCA야구단 출신이다. 과거 YMCA는 광주 체육의 시작이었다.
또 고려인마을 법률지원사업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억울함을 해결해드리고 있다. YMCA 논단과 오방기념세미나 등 지역사회와 시민의 삶에 밀접한 주제를 선정해 시민사회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저는 취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음 세 가지 분야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강화하고자 한다.
김봉철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Y동아리 회장과의 만남을 기점으로, 조선이공대, 광주보건대 내에 실질적인 활동 지원 예산을 편성한 ‘Y-Campus’를 설립하겠다. 단순한 모임을 넘어, 대학생들이 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학습 멘토링을 제공하는 ‘Y-에듀 봉사단’을 운영해 지역사회와 대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 최고 수준의 IT·AI 시스템 도입 의지에 걸맞게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론칭하겠다. 외과의사로서의 제 전문성을 살려, AI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YMCA 전문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 상담하는 ‘하이테크-하이터치(High Tech-High Touch)’ 모델을 광주 전역으로 확대하겠다.
단순한 쓰레기 줍기를 넘어,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을 앱(App)으로 기록하고 이를 YMCA 내부 포인트나 지역 화폐와 연동하는 ‘광주 탄소 중립 포인트제’를 시민들과 함께 실행하겠다. 청소년들이 직접 지역의 환경 문제를 데이터로 수집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청소년 환경 의회’를 정례화하겠다.
노후화된 회관 문제는 광주시, 국가보훈부 등과 논의해 제대로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다. 스포츠센터의 주춧돌을 놓아 시민들이 쾌적하게 건강을 증진하고, 그 수익이 다시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자금으로 환원되는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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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현 광주YMCA 이사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3월 광주YWCA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광주YWCA 봄장날에 참석했다. |
-광주YMCA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30년 전 박홍배 박사의 소개로 유지회원에 등록한 것이 제 YMCA 활동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서구문화센터 운영위원으로 27년, YMCA 이사로 17년을 지내오면서 제 생각은 완전히 바꼈다.
YMCA는 단순한 사회단체가 아니다. 크리스찬 외과의사로서,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 땅(광주)에 이루기 위해 사용되는 ‘소중한 도구이자 공동체’로 다가왔다. 30년의 세월은 제가 이 사명을 무겁고 소중한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단련의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활동하시며 느낀 광주YMCA만의 가장 큰 강점과 매력은.
△단연 ‘역사적 진정성’과 ‘사람’이다.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대를 지나오며 탄압과 고난의 순간마다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시고 시대의 등불이 되어준 선배님들의 헌신은 우리 조직의 DNA가 됐다. 또한, 신앙의 열정과 역사적 책임의식을 동시에 가슴에 품고 활동하는 전문 지도자들과 회원들의 결속력은 다른 어떤 단체도 흉내 낼 수 없는 광주YMCA만의 매력이다.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진관 강당을 바라볼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1980년 5월의 고통과 영광이 서린 그곳에서 우리가 여전히 청소년들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 순간 기적처럼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취임을 앞두고 전남의대 Y동아리 김봉철 회장과 총무 등을 만나며, 중단됐던 대학 YMCA의 맥을 다시 잇게 된 순간이 매우 감격스러웠다. 과거의 전통이 미래 세대의 열정과 다시 만나는 지점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의사 경험이 YMCA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외과의사는 환자의 환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망설임 없이 수술해 생명을 살려야 한다. 이러한 ‘임상적 치유의 원칙’은 YMCA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 사회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처방을 내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는 ‘가장 낮은 곳에서의 섬김’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수술실에서 환자를 대하듯,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겸손히 섬기는 자세가 YMCA 이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신앙인이 교회를 섬기듯 YMCA를 섬기는 것, 그것이 제 확고한 가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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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현 이사장이 이·취임식에서 광주YMCA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사회공헌과 나눔 활동을 지속하시는 이유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책임은.
△의료인으로서, 그리고 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제가 가진 재능과 자산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잠시 맡겨진 것이라 생각힌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건강한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성공보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기꺼이 나눔의 마중물이 되는 것이 제 평생의 과업이다.
-제46대 이사장으로서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비전, 그리고 메시지는.
△제 목표는 명확하다. 106년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혁신의 주춧돌을 놓는 것이다.
YMCA는 회원 여러분의 참여로 숨을 쉰다. 지금 바로 회원 모집 카드에 추천인 ‘서해현’을 적고 함께하면 여러분이 이 사회를 바꾸는 주인공이다.
광주YMCA를 청년 여러분의 무대로 마음껏 사용하면 좋겠다. 청년의 꿈을 지원하는 든든한 배경이 되겠다. 언제나 정의와 평화의 편에 서 있겠다. 민주주의가 꽃피고 사랑이 넘치는 광주를 위해 우리와 함께 손잡아 달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을 따라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해, 저는 앞장서기보다 여러분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 걷겠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4.29 (수) 10: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