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 축시·축화] 세상의 온갖 바람 앞 정의의 강물로 유장하게 흘러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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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창사특집 축시·축화] 세상의 온갖 바람 앞 정의의 강물로 유장하게 흘러가길

축시 고재종 시인·축화 백현호 화가

그림 백현호 작 ‘뜨고 지고’
시대의 척추를 세운 존엄이어라

-광남일보 창사 31주년을 축하함

고재종



첫사랑의 떨림 같은

한 자루 펜,

어둠 속에 켜든 작은 등불



살아 있음으로

세상의 어떤 바람에도

실가지 하나 꺾이지 않는

겨울나무와 같은 정신이어라



살갗에 피를 새기는 의지로

침묵의 철벽에 금을 내고

거기 억눌리고 찌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톺아보고



골목마다 스민

오월의 기억,

유월의 함성,

집집마다 피어나는

장삼이사의 저녁불빛을 밝히며

남도의 붉은 심장을 두드린

어느덧 서른 하나, 장년의 시간이어라



한 줄 한 줄

정론직필의 잉크를 갈아온

그 매일 매일과 함께

시대의 얼굴은 몰라보게 밝아졌지

순은처럼 반짝이며

정의의 강물은 유장하게 흘렀지



첫사랑의 떨림 같은

한 자루 펜

그 끝에서 피어나는 문장은

뭇사람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어둠 속의 등불

그 한 자루 빛은

시대의 척추를 세운 존엄이어라



사람은 가고, 역사는 흘러도

펜은 사라지지 않으리







고재종 시인
시·고재종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에 작품 발표하며 활동 시작 △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새벽 들’·‘사람의 등불’·‘날랜 사랑’·‘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쪽빛 문장’·‘꽃의 권력’·‘고요를 시청하다’·‘독각’ △시선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혼자 넘는 시간’ △산문집 ‘쌀밥의 힘’·‘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감탄과 연민’ △시론집 ‘주옥시편’·‘시간의 말’·‘시를 읊자 미소 짓다’ △신동엽문학상·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소월시문학상·영랑시문학상·송수권시문학상·조태일문학상·송순문학상·이용악문학상 등 수상 △2006년 수능국어영역에 시 ‘감나무 그늘 아래’가 출제 △계간 시전문지 ‘시와사람’·종합문예지 ‘문학들’ 편집주간 역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역임 △‘시낭송회 비타포엠’ 창립



백현호 화가
그림·백현호

△전남 장성 출생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대구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2회 △국내외 단체전 40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특선 2회·입선 7회 △대한민국한국화대전 대상·최우수상 △무등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전남도전 광주시전 한국미술대상전 개천미술대전 어등미술대전 나혜석여성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섬진강미술대전 온고을미술대전 전국무등미술대전 대한민국호국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부산광역시미술대전 광주광역시 미술장식물 광주문화상 등 심의·심사·운영위원 역임 △대한민국미술대전 전국무등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전통과형상회·현대사생회·예술사회·전업작가회 회원 △산묵회 고문 △전남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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