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결산] 통합 앞둔 광주·전남, 민심은 한곳만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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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결산] 통합 앞둔 광주·전남, 민심은 한곳만 보지 않았다

<1>변화 감지된 정치지형
통합시장·기초단체장·광산을 보선까지 민주 우세
장흥·신안 등 혁신당 승리…민주당 텃밭서 존재감
광양·강진·완도 무소속 생환…정당보다 인물 선택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치러진 6·3 지방선거는 광주·전남 정치권의 향후 4년을 결정한 선거였다. 초대 통합시장과 통합교육감, 광주 5개 구청장, 전남 22개 시장·군수,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한꺼번에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곧 통합체제의 방향으로 이어지게 됐다.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세였다. 그러나 선거판 전체를 민주당 독주로만 해석하기에는 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남긴 흔적도 적지 않았다. 본보는 4회에 걸쳐 이번 지방선거가 남긴 정치적 의미와 변화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통합특별시 출범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선택은 ‘민주당’이었다.

초대 통합시장 선거에서 민형배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고,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대부분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통합체제 출범 초기 정치적 주도권은 민주당 손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 결과를 담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집중’이다.

통합시장과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민주당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주요 정책과 현안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한곳으로 모였다. 광주·전남 통합이라는 대형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정치적 안정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만 봐도 흐름은 뚜렷하다.

광주시·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신수정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모두 당선되며 민주당이 5개 자치구를 석권했다.

전남에서도 민주당은 목포, 여수, 순천, 나주를 비롯해 담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화순,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장성, 진도 등 다수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직 단체장들에 대한 재신임이다.

윤병태 나주시장, 공영민 고흥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우승희 영암군수, 김산 무안군수, 김한종 장성군수 등이 다시 선택을 받았다.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도 유권자들이 지역 현안을 이어갈 경험과 안정성을 중시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부분들이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조국혁신당의 약진이다.

장흥에서는 사순문 후보가, 신안에서는 김태성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두 지역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혁신당은 통합시장 선거나 광역 정치 무대에서는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지만, 생활정치와 지역 현안이 맞물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민주당 일색으로 굳어질 것 같았던 선거판에서 혁신당이 지방권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광양시장 선거에서는 박성현 후보가 당선됐고, 강진에서는 강진원 군수가 재선에 성공했다. 완도에서도 김신 후보가 승리했다.

세 지역은 공통점이 있다.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기반이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광양은 지역 산업과 도시 발전 전략, 강진은 현직 군수에 대한 평가, 완도는 지역 경제와 수산업 현안이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통합특별시라는 거대한 정치 이슈 속에서도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문제를 중심에 놓고 판단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선거와 함께 치러진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민주당 임문영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통합시장과 기초단체장, 국회의석까지 민주당이 확보하면서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정치 구도는 민주당 중심으로 짜이게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운영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기반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일부 지역에서 확인된 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성과는 지역 정치가 더 이상 단순한 일당 중심 구조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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