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멕시코, ‘K-미디어아트’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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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월드컵 앞둔 멕시코, ‘K-미디어아트’에 물들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사포판 바실리카서 ‘빛의 향연’ 선사
월드컵 개최지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 광장에 7000명 운집
시민들 태극기 흔들며 "코레아!" 환호…K-콘텐츠 위상 증명

‘일웡오봉도(빛의 문)’
‘초월의 문’
이 지역 출신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 찬 멕시코 현지를 화려한 K-미디어아트로 물들이며 대성황을 이뤄냈다.

8일 이이남스튜디오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사포판 바실리카’ 성당 앞 광장에는 비가 올 듯한 날씨 속에서도 7000여명의 현지 시민과 관람객들이 몰렸다. 주멕시코한국문화원이 기획하고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 이번 미디어 파사드 공연은 상영 전부터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태극기와 야광봉을 흔들며 “코레아(KOREA)!”를 연호하는 등 월드컵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됐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 주제는 ‘빛으로 잇다’(Luz que Une)로, 9분여 간 사포판 바실리카 성당의 고풍스러운 외벽을 캔버스 삼아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과 LED 조명으로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은 성당 한가운데에서 퍼져나가는 강렬한 빛의 소용돌이로 시작해 나비의 날갯짓, 그리고 붓을 든 조선시대 선비의 형상으로 변모하며 한국 고유의 미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 전통 회화인 ‘십장생도’가 성당 건축 구조에 맞춰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동시에 멕시코를 상징하는 꽃과 국기가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양국 문화의 아름다운 융합을 이뤄냈다.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는 빛의 궤적에 매료된 7천여 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멕시코의 대표적인 문화적 상징을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하나의 서사로 연결, 월드컵의 열기는 물론 양국 문화 교류의 깊은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현지의 극찬을 받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의 영역을 미디어아트라는 순수·융합 예술 분야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문화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다.

이이남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와 기억, 전통이 ‘빛’을 매개로 연결되고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며,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제를 앞둔 시점에 멕시코 시민들과 문화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전통미학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선보이고 있는 이이남 작가는 이번 멕시코 프로젝트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K-아트의 저력을 알리는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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