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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우.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KIA타이거즈 불펜의 핵심 조상우가 돌아왔다. 올 시즌 구속보다 제구를, 힘보다 여유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조상우는 10일 경기 전 기준 30경기에서 26.2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특히 셋업맨, 필승조, 마무리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조상우는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회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지켜냈다.
당시 KIA는 마무리 성영탁과 정해영이 연투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조상우에게 시선이 쏠렸다. 어려운 상황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조상우는 “내가 쉴 때도 있고 다른 친구들이 쉴 때도 있다. 항상 있는 일이라 별생각 없이 준비했다”며 “마무리로 나간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 그냥 8회나 9회 타선에 따라서 나갈 거라고 말씀하셨다. 8회쯤부터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팀이 6-5로 앞서고 있는 상황. 8회초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전병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9회까지 책임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조상우는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전병우와의 승부를 꼽았다.
그는 “제임스 네일이 워낙 승리를 많이 못 챙기고 있어서 꼭 점수를 안 주고 싶었다”며 “구석을 보고 던졌는데 조금씩 빠졌다. 네일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날 광주 ABS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조상우는 “확실히 우타자 몸쪽으로 조금 치우쳐진 느낌이 있었다”며 “더 안쪽으로 던져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랬다가 큰 거 맞으면 경기가 아예 끝나는 상황이라 더 구석을 보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9회초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더욱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팀은 8회말 김도영의 홈런으로 1점을 얻어냈고, 조상우는 김성윤을 범타 처리한 뒤 구자욱과 디아즈를 차례로 막아내며 승부를 끝냈다.
조상우는 “1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나왔다”며 “가운데 안 들어가게 하려고 볼도 확실하게 볼로 던지고, 스트라이크는 구석으로 던지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구위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구속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조상우는 “구속은 올해 계속 왔다 갔다 한다. 많이 나오는 날도 있고 적게 나오는 날도 있다”며 “요즘은 경기할 때 구속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올 시즌 셋업맨과 필승조 역할을 주로 소화하고 있다. 이날은 마무리 역할로 나섰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조상우는 “항상 똑같다. 마무리든 중간이든 결국 제일 중요한 순간에 나가고 있다. 항상 같은 1이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72경기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2년 총액 15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수도 있는 계약. 조상우는 올 시즌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투구 철학이 달라졌다.
조상우는 “작년에는 밸런스나 더 강한 공을 던지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에서 혼자 싸우는 느낌이 들었다”며 “올해는 제구에 더 집중하고 타자 전력 분석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 부분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마운드 위 여유를 찾은 조상우. KIA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데 있어 그의 존재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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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0 (수) 1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