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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식중독 발생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폭염 일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5월부터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고 9월까지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 이렇게 기후변화는 생산·유통·보관·소비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식품안전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의 식중독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수천 명의 환자가 식중독으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계절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식중독 원인균 중 특히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알균, 캠필로박터균 등은 여름철 환경에서 활동성이 높아진다. 특히 식품이 적절한 온도로 관리되지 못할 경우 단시간 내에도 식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수는 약 8백만 가구로 전체 36.1%를 차지하여, 이미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음식,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소포장 식품 소비가 크게 증가하였고, 혼자 식사하는 문화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바쁜 현대인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식중독 예방 측면에서는 새로운 위험요인을 동반한다. 배달음식의 경우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배송 과정 중 음식의 온도가 상승할 수 있으며, 장시간 실온에 노출될 경우 세균 증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에서는 식재료를 한 번에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봉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서 모든 식품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일부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식중독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남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재가열하거나 해동한 식품을 다시 냉동하는 습관 역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그렇다면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첫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다. 음식 조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위생을 실천해야 한다.
둘째, 식재료는 구분하여 보관하고 조리해야 한다. 육류, 생선, 채소는 각각 별도의 용기에 보관하고 칼과 도마도 가능하면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고기에서 묻은 세균이 채소나 조리된 음식으로 옮겨가는 교차오염은 가정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원인이다.
셋째,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적절한 가열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육류와 가금류는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신속하게 냉장 보관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물을 장시간 실온에 방치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섯째, 배달음식과 포장음식은 수령 후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의 경우 냉장 보관하고 재섭취 시에는 충분히 가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고온다습한 환경이 일상화되고, 1인 가구 증가로 식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식중독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구분 사용하기, 올바르게 보관하기와 같은 기본 수칙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식중독 예방법이다. 앞으로도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선제적 예방 문화를 정착시킬 때 더욱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환식 gn@gwangnam.co.kr
나환식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6.29 (월) 20: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