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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원 월드비전 광주전남사업본부장 |
오늘날 지구촌은 각자도생과 약육강식이 만연한 신제국주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적 양극화로 인한 전쟁과 갈등, 빈곤과 기아, 그리고 기후위기라는 공멸의 길로 치닫는 극단의 시대다.
지금 우리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지구촌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코스모폴리탄리즘(세계시민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 그리고 그 세계시민정신의 핵심이 바로 광주·전남이 품어온 위대한 유산인 ‘나눔과 연대의식’이라고 확신한다.
그 사회복지사업의 중심에는 늘 우리 지역민들의 눈물겨운 후원과 자원봉사가 있었다. 고흥과 진도의 작은 유치원·학교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모은 ‘사랑의 빵’ 저금통은 아프리카에 학교 건립이라는 기적을 선물했다. 신안 섬마을 교회의 80대 어르신이 보내주신 정성 어린 헌금은 영양실조 아이들의 식량이 됐고, 장성에서 폐지를 모아서 보내주신 어르신의 후원금과 광주 모 중소기업가의 우물 파기 후원은 케냐와 잠비아 주민 200여 명에게 깨끗한 생명수를 제공했다.
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책 몇 권으로도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다.
실제로 광주·전남 지역의 모금액은 인구와 경제 인프라가 압도적으로 집중된 수도권이나 경상권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이러한 사랑과 섬김은 우리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이자 깊은 전통이며, 위대한 자부심이다.
이제 40여년 만에 다시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연결되는 통합의 시대를 맞이한다. 다만 인권과 사회복지의 관점에서는 사업 형태, 인력 구성, 예산 등 지역적 특성에 따른 이질감이 존재하기에 초기 통합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이러한 부분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상생의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통합해나가면 될 것이다.
끝으로 전남도민의 따스하고 넉넉한 나눔의 정서와 광주시민의 서슬 푸른 인권·연대의식이 하나로 녹아들기를 바란다. 무늬만 거대한 통합특별시가 아닌, 시민의 삶이 따뜻한 실질적인 ‘복지특별시’가 돼야 한다.
지금 우리는 지역과 세계가 연결되는 ‘글로컬(Glocal) 시대’를 살고 있다.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눴던 평화와 인권의 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그 찬란한 유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양극화로 고통받는 세계시민 이웃들에게 희망의 주먹밥을 건네는 따뜻한 마중물이 되길 간절히 응원하고 기도한다.
정병원gn@gwangnam.co.kr
정병원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6.30 (화)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