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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화 교육학박사 |
최근 영유아 교육기관에 부모교육 강의 시작하기 전에 교권 침해에 관한 영상 시청이 의무가 됐다. 이는 단순히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부모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가 아이와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함께 성찰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학부모 민원에 대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은 이수지 개그우먼의 학부모 패러디 영상이나 드라마 ‘참교육’의 인기는 우리 사회가 교육 현장의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웃음과 풍자 속에 담긴 이야기가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만큼 부모와 학교, 그리고 아이들 사이의 관계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며 다양한 양육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돌봄센터 운영,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 등 아이를 위한 정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부모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부모는 좋은 부모가 돼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찾아다니고, 아이의 성장과 교육을 세심하게 관리하려 한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학습과 경험을 더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교사들은 학부모의 민원과 요구에 대응하느라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경험과 실제 이야기가 참교육 드라마를 보면서 모두 놀라는 상황이다. 그 갈등의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은 정서안정의 길을 잃고 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때로는 아이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작은 갈등이나 실패조차 부모가 대신 해결해 주는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잃게 된다. 친구와의 다툼, 학교생활의 어려움,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갈등은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일 수 있지만,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아이의 자율성과 회복탄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최근 아동·청소년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보다 관계 스트레스를 더 크게 경험한다고 말한다. 또래 관계에서 인정받아야 하고, 부모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하며, 다양한 활동 속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돌봄은 늘어났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에 아이들이 감정의 길을 잃고 있다고 한다. 이제 부모교육은 단순히 자녀교육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의 변화를 읽고 아이의 삶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이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는가이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양육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다. 부모교육의 목적도 부모를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데 있지 않다.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부모 스스로 돌아보고 아이를 위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돌봄은 넘쳐나는데 아이들의 마음은 점점 외로워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아이를 얼마나 돌보고 있는가를 묻기보다 아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물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자식에게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 말 속에 담긴 믿음과 기다림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야 할 때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품어주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돌봄의 사회일 것이다.
김명화 g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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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1 (수) 2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