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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종 개인전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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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종 작 ‘폭포는 쏟아지고 세월은 부서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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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종 작 ‘흐르고 흐르고, 노란 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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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종 작 ‘삶과 죽음이 예 있으며-Ⅰ’, |
작가에게 흑백은 즉각적인 비장함의 힘을 상징한다. 특히 흑백으로 압축된 색상은 번잡한 곁가지들을 털어내고 바로 대상과 마주하게 하고, 대상을 제외하고는 배경들을 정리하고 비워내는 화면의 구성이야말로 그 느낌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같은 주제의 압축과 비워진 여백의 구성은 아크릴로 그려져 있지만 마치 수묵으로 그려진 한국화와 닮아있게 한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물의 흐름과 설경 등은 ‘흑백 이야기’라는 전시 주제에 맞춰 흑백으로 간결해지고 진중해진 대상의 선택과 더불어, 작가가 계속 추구해온 시간의 흐름이 표현된 작업들로, 스러져가는 삶과 세월을 소환하고, 종내에는 자연의 순환을 상기시킨다.
현재의 영롱한 불꽃이 흘러가는 시간에 의해 흑백의 정지 사진으로 박제가 돼 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흑백의 그림들의 시작점으로, 그 흑백의 화면 속에 갑자기 등장하는 원색의 존재들은 흑백으로 가라앉다 못내 아쉬워 잠시 떠오른 기억의 편린 쯤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사유는 그냥 그림 출발점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
고 작가는 “그림의 감상은 벽에 걸린 순간, 원래의 의도 같은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내 그림은 그저 ‘만만하게 본인의 느낌’대로 보는 것이 맞다. 이 흑백의 그림들은 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고영종 작가는 전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개인전 22회와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인천아시아 아트쇼 등 다수의 페어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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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3 (월)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