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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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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New My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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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 Essence 1, 2’ |
그에게 연필은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다. “연필은 나의 발상의 시작이며 그 상상의 에너지”라고 밝힌 것만 보더라도 그의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정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음을 간파할 수 있다. 여기다 성실한 작가의식에 프로 기질까지 더해지면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그만의 화풍이 만들어졌다. 자신을 갈아넣을 만큼 열정을 발현해내는 작업 스타일에서 ‘보통의 작가가 아니구나’를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누가 보더라도 누구의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주인공은 연필드로잉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했으면서도 동양적 정신의 표상이 되고 있는 ‘용과 여인’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펼쳐온 광주 출생 박소빈 작가의 이야기다.
주제를 한 꺼풀 벗겨내고 그 안을 투시해보면 의상대사의 구법(求法)과 의상대사를 연모했던 당나라 여인 선묘 낭자의 고결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연필드로잉과 신화적 세계가 결합하면서 한층 더 깊어진 기법과 사유의 조화까지 일궈가고 있는 듯 싶다. 그가 이미 선보였던 ‘Heaven in love’와 ‘The New Myth’ 등 작품들의 한 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서사는 ‘무한한 사랑’이다.
자신이 중국 북경을 연고로 활동해온 연유와 이런 저런 사유로 미뤄져오던 전시를 용의 스토리가 충분히 통할 수 있을 법한 또 다른 한 축인 일본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일본에서 갖는 개인전으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 관람객의 반응이 궁금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도 용에 대한 인식차가 엄존한다. 중국에서 용은 여러 동물을 합친 화려하고 육중한 모습으로 황제의 권위와 천지의 조화를 상징하지만, 일본에서 용은 비교적 날렵하게 표현되며 불교와 신토의 영향 속에서 물과 비를 다스리는 수신이자 자연의 힘을 상징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주일한국문화원과 주중한국문화원이 후원하는 가운데 고 벤 하우프트만(Ben Hauptmann)을 추모하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를 겸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가 성사된데는 베니스비엔날레 당시 박소빈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루트 케이 컨템포러리(Root K Contemporary) 측이 이후 베이징 전시까지 직접 찾아와 작품을 다시 본 뒤 초대전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그가 드래곤 대신 ‘미르’라는 용어로 접근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조선 중종 대 어문학자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 용자에 대해 미르 룡이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이 그 유래로 알려지고 있는 것처럼 ‘미르’는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이 미르는 그의 차기 작업의 향방을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박 작가는 “이곳 갤러리에서 특별한 손님들에게 많이 소개하고 알리고 있는데다 일본 아트 매거진에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 좋다”면서 “개막식 날에 이런 작업을 보지 못했고, 연필이라는 소재와 형식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아울러 많은 질문과 작업에서 유니크함을 평해주는 분도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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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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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루트케이 컨템포러리 이르치코 카메야마 관장(Ilchiko Kameyama) 관장, 이동임 관장 ,박소빈 작가(맨 우측) |
지난 12일 오후 5시에는 오프닝 리셉션이 열렸다. 리셉션에는 베이징 798 예술구의 국영 미술관 798 큐브 아트 센터 초대 관장으로, 한국인 최초의 중국 국영 미술관 수장 기록을 소유하고 있는 이동임 관장 등 내외빈과 현지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진행됐다고 알려왔다. 박 작가는 17일 작업실이 있는 중국 북경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도쿄 루트케이 컨템포러리는 2020년 도쿄 카구라자카에 개관한 현대미술 공간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기에 그의 이번 전시가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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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수) 2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