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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KBO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경기를 비롯해 잠실(NC-두산), 문학(LG-SSG), 대구(한화-삼성), 사직(키움-롯데) 등 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이어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6일 예정된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 역시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에 맞춰 재편성된다.
이번 결정은 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KBO는 경기 강행보다 안전을 선택했다. 여름철 폭우나 태풍으로 전 경기가 취소된 적은 있었지만, 폭염만을 이유로 리그가 멈춘 것은 처음이다. 기후 변화로 극한 더위가 일상이 되면서 프로야구도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일 사직 롯데-삼성전과 창원 NC-KIA전, 2일 NC-KIA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데 이어, 4일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잠실과 광주에서 두산-NC전과 KIA-KT전이 열리지 않았다. 폭염으로 인한 취소가 잇따르자 현장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LG 경기에서는 관중이 폭염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리그 전체의 안전 대책 마련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선수뿐 아니라 수만 명의 관중이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는 만큼 경기 운영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KBO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 4일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한 바 있다. 경기 개최 지역에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되면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고,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질 경우에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까지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또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진, 양 구단 협의를 통해 이닝 교대 시간과 클리닝타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구단에는 선수단 냉방장비와 음료를 충분히 비치하고 응급 의료인력과 장비를 확보하는 한편, 전광판을 활용해 관중들에게 폭염 행동요령을 안내하도록 했다. 선수단 더그아웃과 관중석의 냉방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그러나 기준 마련 직후에도 폭염으로 인한 취소와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KBO는 6일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선수단과 관중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기 운영 기준과 혹서기 리그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경기 시작 시간 추가 조정과 취소 기준 보완 등 다양한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변화로 여름철 극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프로야구도 새로운 운영 기준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사상 첫 전 경기 취소는 단순한 일정 변경을 넘어, 혹서기 프로스포츠 운영 방식이 달라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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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수) 18: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