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과일과 채소를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데다 주거지와 가까워 필요한 식재료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과일가게와 채소가게는 모두 2587곳으로 집계됐다. 과일가게가 1083곳, 채소가게가 1504곳이다.
약 9년 전인 2017년 9월(1852곳)과 비교하면 735곳(39.7%) 증가한 규모다. 당시 광주와 전남의 과일가게는 모두 963곳, 채소가게는 889곳이었다.
전남광주지역 청과업 사업자는 전국보다 다소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과일·채소가게는 2만1911곳에서 3만451곳으로 8540곳(39.0%) 늘었다. 전남광주의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0.7%p 높다.
최근에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남광주지역 과일·채소가게는 2476곳이었지만 1년 만에 111곳(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사업자 증가율 3.8%를 0.7%p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채소가게가 지역 청과업 사업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남광주지역 과일가게는 2017년 9월 963곳에서 올해 6월 1083곳으로 120곳(12.5%) 증가했다. 반면 채소가게는 같은 기간 889곳에서 1504곳으로 615곳(69.2%) 급증했다.
전체 증가분 735곳 가운데 채소가게가 차지한 비중은 83.7%에 달했다. 2017년에는 과일가게가 채소가게보다 74곳 많았지만 지금은 채소가게가 과일가게보다 421곳 많은 구조로 바뀌었다.
골목 청과점이 경쟁력을 갖춘 배경으로는 가격과 구매 단위가 꼽힌다.
대형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규격을 유지해야 해 선별과 포장, 물류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개별 청과점은 도매시장이나 중도매인을 통해 당일 경매가격과 상품 상태에 따라 물량을 탄력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모양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더라도 신선도와 맛에 문제가 없는 상품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들여올 수 있고 포장재와 매장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묶음이나 팩 단위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면 대용량 상품을 샀다가 소비하지 못하고 버리기보다 당장 필요한 한두 개만 구매하는 것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주거지와 가까운 입지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과점은 아파트 단지와 전통시장, 주택가 등에 자리 잡고 있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도 접근하기 쉽다. 퇴근길이나 외출 중 필요한 품목만 구매하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유리한 구조다.
다만 현장에서는 과일·채소가게 사업자가 늘어난 배경을 소비자 수요 증가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침체 속에서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청과업에 신규 사업자가 유입된 데다 온라인 판매와 무인점포 등 영업 형태가 다양해진 영향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 문을 여는 업체가 늘어나는 동시에 경영난으로 폐업하거나 상호를 바꿔 다시 등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사업자 수 증가가 실제 오프라인 점포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청과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과일·채소 판매업에 뛰어들어 인터넷 판매를 병행하거나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생기는 곳은 많지만 오래 영업하는 업체는 의외로 많지 않고 폐업과 신규 창업이 반복되는 등 점포 교체도 잦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사업자도 많다”며 “온라인 판매 과정에서 상호를 바꾸거나 사업자를 새로 등록하는 사례도 있어 사업자 수 증가를 실제 골목 점포 증가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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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월) 2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