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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의 관광객 유치정책으로 출발한 반값여행은 이제 전국 25개 인구감소지역이 참여하는 정부사업으로 성장했다. 강진의 정책 실험이 중앙정부를 움직이고, 다시 전남광주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관광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한국관광공사와 추진하는 ‘지역사랑 휴가지원’ 하반기 신규 참여 지역으로 장흥군 등 전국 9개 시·군을 선정했다. 장흥군은 참여업체와 환급 시스템 등을 정비한 뒤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반기 참여 지역인 영광과 완도는 추가 예산을 편성해 하반기에도 사업을 이어간다.
반값여행의 출발점에는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어렵다는 고민이 있었다. 강진군이 주목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느냐보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실제로 얼마를 쓰고, 그 소비를 어떻게 한 번 더 이어가느냐였다.
강진군은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전국 최초로 ‘누구나 반값여행’을 도입했다. 외지 관광객이 사전에 신청한 뒤 강진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고 숙박과 음식, 체험 등에 일정 금액을 사용하면 여행경비의 절반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줬다. 관광객의 부담은 낮추되 지원금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구조는 단순했지만 효과는 한 번의 할인에 그치지 않았다. 관광객이 숙박업소와 음식점, 체험시설에서 먼저 돈을 쓰면 1차 소비가 발생하고, 돌려받은 상품권으로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농특산물을 구매하면서 2차 소비가 이어졌다. 한 번의 여행이 지역 안에서 두 번의 소비로 연결된 셈이다.
관광객의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시행 첫해 1만5291팀이 참여해 강진에서 47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참여 규모가 3만9066팀으로 늘었고 현지 소비액도 10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급된 강진사랑상품권 가운데 42억원이 지역에서 다시 사용되면서 지난해 강진에 유입된 전체 소비 규모는 148억원에 달했다.
여행이 끝난 뒤 환급받은 상품권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새로운 소비로 연결했다. 강진군은 상품권을 재방문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역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초록믿음직거래장터’에서도 쓸 수 있게 했다. 관광객이 집으로 돌아간 뒤 쌀과 과일, 수산물 등을 주문하면서 관광 소비가 농어가 소득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만들어졌다.
강진의 실험은 정부 정책도 움직였다.
반값여행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의 별’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 선정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와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 사례를 거론하며 여행비 부담은 낮추고 혜택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올해 65억원 규모의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을 마련해 강진의 정책을 국가사업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 강진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전남광주에서는 강진·영광·해남·고흥·완도·영암 등 6개 군이 참여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국가사업으로 확대된 뒤에도 성과는 이어졌다. 지난 6월까지 전국 16개 지역에 투입된 환급 예산은 52억원이었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소비는 최소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환급액의 3.1배다. 식음료가 전체 소비의 45.5%를 차지했고 숙박 32.2%, 쇼핑·특산품 10.2%, 관광·체험 6.3% 순이었다.
관광객의 이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용자의 31.2%는 반값여행을 계기로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났고, 50%는 애초 목적지를 참여 지역으로 바꿨다. 이용자의 56.3%는 해당 지역을 처음 방문했다. 기존 관광객에게 혜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구감소지역으로 새로운 방문객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흥의 합류는 반값여행 대상지가 한 곳 더 늘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흥의 합류는 반값여행 대상지가 한 곳 늘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강진이 자체 예산으로 시작한 정책이 성과를 인정받아 국가사업으로 성장하고, 다시 전남광주지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강진·장흥·완도·해남·영암 등 인접 지역의 관광자원과 숙박·음식·체험을 연계하면 개별 시·군을 넘어 남해안 체류여행으로 넓힐 여지도 커진다.
다만 한정된 예산으로 선착순 모집이 이뤄져 신청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고, 여행 뒤 받은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시·군별 온라인 농특산물몰과 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하고 신청·정산 절차를 간소화해야 정책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특별시 관계자는 “반값여행은 단순히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넘어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를 지역 상권의 매출로 연결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라며 “지자체당 사업비 10억원 가운데 지방비 부담이 7억원에 달해 참여를 망설이는 곳도 있지만, 사업 효과가 확인되면 전남지역 16개 인구감소 시·군 가운데 아직 참여하지 않은 지역의 관심과 참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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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목) 19: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