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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고창군 성송면 유치위원회가 변전소 유치를 희망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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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창변전소 최종부지 확정 후 악수하고 있는 최석우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과 이광직 한전 전력망입지처장. |
전남광주가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첨단산업 유치에 속도를 내면서 송·변전망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충분하지만 산업단지까지 안정적으로 보낼 전력망이 제때 구축되지 않으면 기업 투자와 공장 가동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인접한 전북 고창군에서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로 꼽히는 변전소를 자발적으로 유치한 사례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겪는 주민들이 변전소를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일 산업 기반으로 판단하면서 3년간 표류했던 국가기간 전력망 사업도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7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남광주지역의 전력자급률은 170%로, 연간 발전량은 72.6TWh, 소비량은 42.7TWh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소비량보다 약 30TWh 많다.
하지만 발전량이 많다고 해서 대규모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산업단지까지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계통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1단계 3.1GW, 최종 6.3GW에 달한다. 향후 AI 데이터센터와 RE100 산업단지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 전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 생산능력뿐 아니라 적기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송·변전망 확보가 기업 유치의 선결 조건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변전소와 송전선로는 전력산업의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로 인식되면서 입지 지역마다 주민 반발이 반복, 사업이 수년간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력망 구축이 늦어지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물론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 투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창군 성송면 주민들이 보여준 변전소 유치 과정이 전남광주의 전력망 구축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실제, 국가기간 전력망 사업인 345kV 신고창변전소의 최종 부지로 전북 고창군 성송면이 선정됐는데, 이는 주민들이 먼저 변전소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질 결과다.
신고창변전소는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국가기간 전력망을 보강하기 위한 핵심 설비다. 그동안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조차 지연되는 등 약 3년 동안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성송면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전은 성송면이 매년 마을 하나가 사라질 정도로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으며, 주민들도 과거 개발사업에 따른 피해와 지역의 어려운 현실을 체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변전소를 단순한 기피시설이 아닌 지역의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기반시설로 바라봤다. 안정적인 전력망이 구축되면 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하고 전력 수요가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일자리와 지역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도 유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주민들의 움직임은 지난 7월 유치위원회 결성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주민설명회와 유치 동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고, 성송면 34개 마을이 모두 변전소 유치에 동의했다. 한전도 기존 지방자치단체와 반대대책위원회 중심의 협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대상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사업설명회를 열어 신고창변전소의 기능과 국가 전력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설명했다. 변전소 건설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칠 수 있는 효과와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함께 전달했다.
사업의 필요성과 장단점을 확인한 주민들이 입지 선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면서 수용성을 높였다는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이날 열린 ‘345kV 신고창변전소 및 분기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제4차 회의’도 주민들의 높은 수용성과 유치 의지를 평가해 성송면을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신고창변전소 건설사업은 약 3년간의 표류를 끝내고 후속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성송면 주민들의 전향적인 결정은 연계 송전선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로가 지나는 일부 지역에서 유치 의사를 보이는 등 전력설비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창 사례는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 편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주민을 입지 결정의 주체로 참여시킬 경우 전력망 갈등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남광주도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서는 이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가기간 전력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아준 성송면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사례가 지역과 국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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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월) 1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