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지방은 영화만’…청년문화예술패스가 양극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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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준호 "‘지방은 영화만’…청년문화예술패스가 양극화 키워"

수도권은 골라 보는데 비수도권은 영화 결제가 78.5%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순수예술 인센티브 마련해야"

청년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도입된 ‘청년문화예술패스’가 비수도권 청년들의 문화 격차를 오히려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갑)이 1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전 지역의 영화 결제 건수 비중은 최소 71.7%에서 최대 78.5%에 달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영화 결제 건수 비중이 64%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지방 청년들의 패스 사용이 영화 관람에 훨씬 더 치우쳐져 있는 셈이다.

반면 콘서트와 연극, 뮤지컬, 전시 등 다양한 공연예술 관람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의 콘서트 결제 건수 비중은 약 10%(경기 10.4%, 서울 9.9%, 인천 9.8%)에 달했으나 비수도권은 5~7%대에 그쳤다. 연극·전시·뮤지컬 역시 수도권은 3~5%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지방은 대부분 1~2%대에 불과했다.

영화 관람이 제외되었던 사업 첫해(2024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들 간의 공연·전시 소비 성향에 격차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4년 당시 뮤지컬(수도권 40.9%, 비수도권 41.1%), 클래식·무용·국악(수도권 12.2%, 비수도권 12.7%), 연극(수도권 25.1%, 비수도권 23.8%), 전시(수도권 16.1%, 비수도권 15.5%) 등 비수도권 청년들도 수도권 청년들과 다름없이 다양한 무대공연과 순수예술을 균형 있게 향유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청년문화예술패스로 영화 관람이 허용되면서 ‘청년들의 순수예술 향유’라는 기존의 정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올해 전체 이용 금액 187억 5000만 원 중 영화가 73억 7000여만 원(39.3%)을 차지했고, 단가가 높은 콘서트(66억 2000여만 원, 35.3%)까지 더해 상업 장르 두 곳에만 전체 예산의 약 75%가 쏠렸다.

특히 올해 패스로 관람한 영화 상위 10편은 모두 대형 흥행작과 상업 블록버스터가 차지했다.

이에 반해 2026년 전통예술인 국악에는 전체 예산의 0.02%(427만 원)가 사용되는 것에 그쳤고, 발레·무용(0.4%), 전시(1.9%), 클래식·오페라(2.6%), 연극(3.7%) 등 순수예술 분야에 투입된 예산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정준호 의원은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청년들에게 순수예술 진입 문턱을 낮춰주겠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대형 콘서트 관람과 상업 영화 소비 수단이 되고 있다”며, “특히 볼거리 없는 지방 청년들의 영화 쏠림 현상은 국가 정책이 지역 격차를 오히려 고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청년들을 위한 비수도권 공연 인프라 확충과 함께 순수예술 관람 시 추가 마일리지나 할인 혜택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 등 실효성 있는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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