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산악사고 잇따라…"체력·기상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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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단풍철 산악사고 잇따라…"체력·기상 확인해야"

전남광주 3년간 2533건…10월 실족·조난 집중
소방, 산악 구조훈련 강화…"무리한 산행 피해야"

지난달 6일 낮 12시50분 진도군 지산면의 한 산에서 과거 스텐트 시술 이력을 가진 60대 남성이 산행 중 가슴통증 증상으로 인해 119구급대원이 헬기를 이용해 구조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
단풍이 물들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족과 조난, 체력 저하에 따른 산악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발을 헛디뎌 추락하거나 길을 잃는 사고는 물론, 산행 중 체력 저하와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도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등산사고는 775건, 전남은 1758건으로 모두 253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가을철인 9~11월 사고는 광주 240건, 전남 503건 등 743건으로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 등산사고 10건 중 3건가량이 가을철에 발생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2023년 273건, 2024년 287건, 지난해 215건의 등산사고가 발생했다. 전남은 같은 기간 713건, 594건, 451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광주에서는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디는 실족 사고가 274건으로 전체의 35.3%를 차지했다. 전남에서는 구조된 1360명 가운데 507명(37.2%)이 길을 잃거나 고립되는 등 일반 조난으로 구조돼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실제 가을 산행 중 구조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6일 낮 12시50분께 진도군 지산면의 한 산에서는 스텐트 시술 이력이 있는 60대 남성이 산행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구조됐다. 당시 구조에는 소방헬기가 투입됐다.

지난달 20일 낮 12시44분께 함평군 불갑산 정상 인근에서는 50대 등산객이 4m 아래 산비탈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같은 달 30일 오후 4시20분께 무등산 용추폭포 인근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학생 8명이 조난돼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 4일에는 장흥군 관산읍에서 52세 여성이 하산 도중 복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산을 내려왔다.

전국적으로도 가을철 산악사고 위험은 두드러진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등산사고는 모두 2만8624건으로, 이 가운데 10월에만 3542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았다. 10월 인명피해도 1107명에 달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이 8440건(29%)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 7073건(25%), 지병 등 신체질환 4508건(16%) 순이었다. 발을 헛디디는 사고뿐 아니라 길을 잃거나 산행 중 건강 이상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사전 준비와 무리하지 않는 산행이 중요하다.

소방당국은 안전한 산행을 위해 출발 전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체력과 등산로 난이도, 기상 상황을 고려해 산행 계획을 세우고 예상 소요시간과 하산 경로, 일몰 시각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출입이 통제된 구역이나 위험한 샛길은 피해야 한다. 산행 경험이 적거나 체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말고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도 가을철 산악사고에 대비해 안전시설 정비와 구조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광주권역소방본부는 무등산과 금당산, 제석산, 분적산, 삼각산, 매곡산, 한새봉, 운암산, 어등산, 용진산 등 주요 산의 등산로 10곳을 중심으로 안전시설물과 산악위치표지판을 정비·보강하고 있다. 산악안전 캠페인과 산악구조훈련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권역소방본부는 각 소방서별로 지역 산악 지형에 맞춘 인명구조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오는 11월 첫째 주에는 부본부 주관으로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활용할 고난도 구조기법을 익히고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합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을철 산악사고는 철저한 사전 준비로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산행 전 충분히 몸을 풀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국가지점번호를 확인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엄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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