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으로부터 통합 혹은 연대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에서 향후 당의 나아갈 방향을 천명한 것으로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당이 실천적 중도 개혁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강한 야당의 길로 간다면 같은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중도 중심으로 우뚝 서는 정당이 된다면 많은 분들이 우리 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것을 통해 훨씬 더 큰 국민의당이 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며 “생각을 함께하는 분들에게는 문호를 열고 더 큰 국민의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소야대, 여야 4당 교섭단체 체제의 복잡한 정국 속에서 국민의당이 강한 야당으로서 중도통합의 길을 걸으면서 좌우를 수렴해 중심으로 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될 수 있는 야권연대나 정계개편 등의 국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또 “당의 정체성을 문제 해결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거대 양당은 이념 중심의 정당이었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도 정당이라 하면 좌우 양극단 중 어느 정도에 있는 당이라고 잘못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실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지 민생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1차원적 좌우가 아니고 차원을 달리한 더 위쪽에서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두고 있는 당”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취임 후 지속해서 강조해 온 ‘강한 야당’론도 거듭 꺼냈다.
그는 “독선의 잘못된 방향으로 무조건 질주하면 국가는 위험한 지경에 빠진다”며 “(우리의 생각이) 정부와 여당에서 제안하는 것과 같다면 전적으로 지원하지만 만약 정부와 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반대해야 한다”며 강한 야당의 길을 주창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28∼30일 전국 성인 남녀 1521명, 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도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안 대표 선출 후 오히려 0.5%포인트 하락한 6.2%에 그쳤다.
‘안철수 효과’를 느낄 수 없고, 국민의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만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어느 정도 국민의 지지를 회복해야만 향후 정국에서 야권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특히 야권연대 내지는 정계개편 국면이 찾아올 경우에도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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