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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의 첫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생산과 코로나19 확산 차단 등 시정 전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
이 시장은 7박 8일 동안 사무실에서 숙식하면서 자정 넘어서까지 고생하는 현업 부서들과 현장 등을 점검했다.
전면적으로 긴장감과 위기의식이 떨어지고 방역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하에 지난 5일 오후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해 방역대응 체계를 전면 보강했다. 코로나19 법적 대응팀 운영, 코로나19 홍보대응팀 구성, 방역수칙 준수 범시민운동 전개, 백신접종 차질없는 준비 등을 지시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자리수로 감소한 상태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싸우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할 때”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는 이용섭 시장을 지난 8일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 광주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광주가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지 지난 3일로 1년이 됐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시민과 방역당국이 혼연일체가 돼 광주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왔다. 하지만 새해 들어 요양병원과 교회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시는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광주시내 모든 교회에 대해 대면 예배를 금지했고, 확진자가 속출한 관내 성인오락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법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고, 방역수칙 준수 홍보는 물론 코로나19 완치 후 각종 후유증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드리기 위해 ‘코로나19 홍보대응팀’도 꾸리기로 했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방역수칙 준수 범시민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한편, 백신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했다.
이후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최고 수준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강도 높게 대응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시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엄수 등 적극적인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년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광주의 선제적인 조치들이 주목을 받았다. 어떤 것들이 있었나.
△지난해 2월3일 21세기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우리시는 전국 최초로 ‘병원 코호트 격리’조치를 하고 환자와 의료진을 1인1실 격리조치하여 감염확산을 막아냈다. 또 해외입국자 시설격리 후 의무검사 및 자가격리 해제전 검사 등을 전국 최초로 실시해 방역 모범사례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센터, 시민보호 엄정처벌 위원회, 긴급의료지원단 모집 등 광주만의 대책을 강구하였고, 코로나19 장기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복지건강국 감염병관리과, 보건환경연구원 신종감염병과 신설 등 조직도 보강했다.
-최근 12차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광주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3월 15일 소상공인 대상 전국 최초 3無 특례보증(무담보·무이자·무보증료)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의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지원했다. 총 107만5000여 명의 시민과 시설에 대해 2416억원을 지원했고 보증금액까지 합하면 지원 규모는 90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발생 1년 즈음하여 지난 2일 제12차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집합금지나 비대면 전환으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14개 분야 4만1000여 시민과 업체 등에 설 명절을 앞두고 생활안정자금 127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민생현장을 세밀하게 살펴 어려움이 큰 분야에 대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 중앙정부의 지원대책과 중복은 피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비대면 디지털 사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광주는 어떤 변화들이 예고되는가.
△지난 2년 6개월을 되돌아보면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고향 광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민들께서 믿고 도와주셔서 많은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광주의 지도를 바꿀 수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정의로움에 풍요로움을 더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로, 글로벌 선도도시로 우뚝 세우는 것이 우리게 주어진 소명이자 시정 목표다.
코로나19의 위기는 우리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신축년 새해에는 그동안 정성들여 뿌렸던 혁신의 씨앗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해 시민들이 혁신의 성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 응변창신(應變創新), 변화에 한발 앞서 선도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2021년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
-광주형 일자리의 첫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대해 궁금한 시민들이 많다.
△민선7기 출범할 당시만 해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과 한국 경제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 노사민정 합의를 이끌어냈고. 지난 2019년 1월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여 현대자동차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유례없는 지자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로 국내에서 23년만에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88%로 오는 4월 준공과 함께 시운전을 거쳐 9월부터 연 1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시장의 미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친환경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전환도 추진할 것이다. 특히 빛그린산단이 경제자유구역과 정부의 산단대개조사업에 지정됐고, 여기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 인증센터가 조성 중에 있어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사업일자리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경제 체질을 바꾸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186명 모집에 1만2600여 명이 몰려 6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오는 17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있는 일반직 공채도 관심이 뜨겁다.
무엇보다 지역 고등학교 또는 지역대학 졸업, 광주전남에 1년 이상 거주와 같은 지역인재 우대 조항이 있어 지역 청년들에게 좋은 취업의 기회가 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직접 일자리 1000개, 협력·부품업체의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의 앞으로 역할과 향후 계획은.
△지난해 6월 빛그린산단(미래형자동차산업지구), 첨단3지구(인공지능 융복합지구), 에너지밸리 일반산단·국가산단(스마트 에너지 산업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생산 유발효과 10조364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2440억원, 국내기업투자 1조4626억원, 외국인투자유치 1억3000불, 지역일자리 5만7000여 개가 창출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외국인 투자 업무에 대한 풍부한 네트워크와 식견을 갖춘 전문가를 초대 청장으로 임명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력들을 배치해 지난달 1일부터 본격 업무를 개시했다. 투자유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광주에 투자하면 수익이 난다’는 명제를 실현하며 광주의 새로운 혁신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와 ‘AI’를 기반으로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구조를 재편해 국내 유일의 ‘AI 경제자유구역’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다. 이처럼 경제자유구역은 광주형 3대 뉴딜의 기반이 될 광주 주력 4개 산업단지를 모두 포괄하고 있어 광주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 시의 또 하나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는 어떤 내용인가.
△올해부터 아이를 낳으면 출생축하금 100만원과 양육비 480만원(매월 20만원씩 2년간 지급)을 지급한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의 고충을 해결하면서 돌봄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확대 등 생활거점 돌봄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은 도시는 미래가 없다. 특히 우리시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계속 광주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인구문제연구소는 앞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사라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던 우리 광주는 이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책무를 안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광주공동체가 책임지는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를 실현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16일 ‘광주 아이키움(www.광주아이키움.kr)’ 통합 플랫폼을 개통했다. 결혼에서 부터 임신과 출산, 양육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정책, 서비스를 하나로 묶었다. 출생축하금과 육아수당,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 운영, 입원아동돌봄 서비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에 대해서는 ‘광주 아이키움’을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와 상담, 맞춤형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 무주택 시민들에게 고품격 ‘광주형 평생주택’을 공급한다는 희소식도 있다.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을 소유 개념에서 거주 개념으로 바꾸기 위한 주거안정대책을 추진 중이다. 집을 매입하기 어려운 무주택 시민들에게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의 혁신모델인 ‘광주형 평생주택’을 공급한다. 우선 청년, 신혼부부, 미성년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에 2024년까지 도심에 500호를 공급하고, 이후 2030년까지 총 1만8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기존 저소득층 위주에서 중산층 이하 무주택 세대로 확대했고, 주택면적도 60㎡이하의 소형에서 85㎡의 중형으로 확대했다. 입주예정자를 설계부터 입주 후 아파트 관리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시켜 수요자 맞춤형 단지로 조성하고, 새로운 주거 공동체 문화를 창출할 것이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상자형 아파트에서 탈피하여 우수한 디자인의 품격 높은 주택으로 공급하겠다. 주택에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그린뉴딜을 접목시키겠다. 건설 과정에서 지역 업체 참여를 높여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 광주역 일대가 도시재생국가 시범지구로 선정됐다. 광주역 개발사업에 대한 소개해 준다면.
△과거 광주역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이자, 도시성장의 중심축이었다. 그 명성을 되찾고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3대 메가사업’이 본격추진된다. 오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광주역 일원을 호남권 최대 창업단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광주역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디지털·그린 스타트업 중심의 창업·혁신기업을 집적화하고 쾌적한 정주여건까지 갖춰진 혁신거점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총사업비 1688억원이다.
또한 광주역 일대에 예비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를 육성하는 ‘스테이션G’가 올 상반기에 착공한다. 쇠퇴한 광주역을 창의·문화산업의 신경제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총사업비 2663억원이 투입된다.
광주역 구내 철도시설 이전 및 재배치를 통해 20만㎡에 민간자본 7493억원을 들여 교통·상업·주거가 집적화된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청년 창업가들이 꿈을 이루는 곳, 인공지능·그린뉴딜 등 미래 신산업이 성장하는 곳. 4년 뒤 광주역 일대가 광주의 새로운 심장부가 될 것이다.
-지난해 화두를 던진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는 어떻게 이어갈 계획인가.
△광주·전남은 천년을 함께 해 온 공동운명체다. 따로 따로 가면 완결성도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난 9월10일 한 행사장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더 늦기 전에 시작되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50여 일 만인 11월2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용역을 광주전남연구원에 맡기기로 하는 등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온전한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광주전남이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과 도지사, 시도민이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된다”는 진정성을 갖고 통합 논의를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중복투자와 과다경쟁, 행정의 비효율적 요소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 논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우리 손에 광주전남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책임감과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전라남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진행해 가겠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은 내년 1월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목표로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있고 대구?경북은 내년 6월 선거에서 1명의 단체장을 뽑는 행정통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해 안타깝다.
-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시민들께 인사 한마디.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에게 ‘설 명절’은 가족 간에 음식과 정을 나누며 새해 덕담을 나누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번 설은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전화나 온라인으로 안부를 전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우리 시민들은 위기를 통해 더욱 강해져 왔다. 하루 빨리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되찾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여러분께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양동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