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신명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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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신명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

"암 환자 맞춤형 정밀의학 강화…미래 선도병원 구축"
‘월드 베스트 암병원’ 선정 등 세계적 암 치유 경쟁력 입증
연간 수술합계 1만건 돌파·건강보험 보장률 전국 최고 수준
면역세포 연구·인공지능 결합 차별화 인프라 구축 착착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이 정밀의료 구축, 면역치료체계 강화 등 미래 의료계를 선도하기 위한 방안과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행정,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맞춤형 진료’ 즉, ‘정밀의료’가 미래 의학을 선도할 새로운 시스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맞춤형 치료를 하고 약을 투여하는 ‘정밀의료’는 특히 암과 같은 질병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도 취임사를 통해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미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 중이다.

이에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정밀의학 선도를 위한 준비 과정, 향후 병원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병원장 취임 후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들이 많다. 몇 가지만 소개해 달라.

△지난해 미국의 뉴스위크지에 의해 ‘월드 베스트 암병원’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국내 비수도권 암병원으론 유일하게 포함됐다. 암 치유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뉴스위크지는 한국을 포함한 21개국의 의사·보건전문가·병원관리자 등 의료종사자 4만명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오는 4월이면 화순전남대병원 개원 17주년을 맞는다. 개원 이래 줄곧 ‘병상당 암 수술 건수 전국 1위’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술합계 1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705개 병상을 운영 중인데,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의료진들의 열정에 힘입어 거둔 성과여서 더욱 뜻깊다.

또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했던 ‘입원환자들이 경험한 의료서비스 평가’에서 전국 국립대병원 중 최고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좋은 성과는 지난 2018년의 제1차 평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결과다.

환자의 안전, 고객과 직원들의 행복은 무엇보다 우선되는 가치다. 특히 코로나19의 예방과 극복은 여전히 주요과제여서, 줄곧 긴장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 간 ‘따뜻한 동행’이 이뤄지도록 소통협력에도 많은 관심을 들이고 있다.

고객 만족 증진과 직원 존중을 위한 캠페인
-화순전남대병원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국적으로 ‘최우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건강보험 보장률은 총진료비 중에서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진료비의 비중을 말한다. 따라서 보장률이 높다는 것은 환자 개인의 의료비 부담이 적다는 의미다. 최근 경실련에서 전국의 의과대학 부속병원 74곳의 건강보험 보장률을 분석해 처음으로 발표했고, 그 결과 화순전남대병원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79%로 전국 으뜸이었다. 즉, 환자가 총진료비의 2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국내 국립대병원들의 평균 보장률은 68%였다. 사립대병원들은 이보다도 약 5%포인트 낮은 평균 63%였다. 특히 보장률 최하위인 서울 사립대병원의 경우, 본인 부담 진료비는 화순전남대병원과 무려 2.5배 정도 격차가 날 정도로 많았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국제적 수준의 진료를 하면서도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은 국내 최저수준임이 입증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이 소아암 완치 환아를 대상으로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병원 발전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차세대 의료역량을 강화해 환자맞춤형 암치유와 첨단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려고 한다. 국내 최고수준의 진료·연구역량을 갖추도록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특히 차세대 유전체 기반 정밀의료 활성화, 면역세포 기반 암치료연구 증진, 빅 데이터 기반 암정보 역량 강화, 인공지능 기반 혁신의료 추진 등 ‘차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밀의료는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환경적 요인과 질병 경력·생활습관 등을 사전에 인지, 환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약물을 적정한 용량으로 사용해 환자별로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의료기법을 말한다. 이와 관련된 혈액암 분야의 NGS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실적은 이미 전국 최고수준이고, 원내 정밀의학센터엔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있다.

면역치료는 ‘3세대 항암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람 몸의 자연방어능력을 가진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비해 효과는 탁월하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다. 개원 이래 꾸준히 전문인력을 양성해와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관련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60억원 규모의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도 유치하는 데 성공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관련, 지난 17년간 축적해온 방대한 암 관련 데이터와 바이오 뱅크를 갖고 있다. 다양한 암의 임상·역학정보를 담은 양질의 빅 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9년엔 국립암센터와 연계한 ‘5대암 빅 데이터 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적재적소에 적용한다면, 혁신적인 암 진료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환자 안전과 의료질 향상을 위한 현장점검을 진행 중인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
-첨단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방안은

△미래 의료를 선도할 첨단연구 플랫폼을 착착 구축 중이다. 병원과 의대 사이에 지상 7층·지하 3층 규모의 ‘개방형 의료혁신센터’를 새롭게 건립할 예정이다. 국비를 포함해 6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설계공모 당선작을 확정했고 올해 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에 착공,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개방형’에 걸맞게 각종 연구센터와 바이오 등 관련 기업을 유치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의생명 원천기술을 발굴해 산업화하고자 한다.

또 포화상태인 주차난을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고, 지하주차장 증축에도 착수하려고 한다. 쾌적한 진료환경 조성과 치유 인프라 확대, 신속한 치료를 위한 진료 프로세스 개선, 국내외 협력병원 네트워크 강화 등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추가 개소
-국립대병원의 역할 중 국부 및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도움될 구상이 있는지.

△화순전남대병원은 지역 거점 암치유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병원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삼아, 부가가치 높은 첨단 의생명 연구와 의료 산업화의 도약대가 되려고 한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 먹거리가 될 ‘K바이오와 백신산업의 허브’를 이끌어갈 내실 확충에도 힘쓰려 한다.

전남도는 첨단 바이오·의약 분야 발전을 통한 신성장전략으로 ‘블루 바이오’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인 화순을 중심으로 생물의약산업벨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생물의약·백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업체-학계-연구소-병원-지자체 등 기관단체 간 협력 네트워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블루 바이오’ 성공을 위한 강력한 엔진이 될 정밀의료산업 집적화(클러스터) 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전남도의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노력에 발맞춰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구심체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향후 의생명 원천기술 발굴 등 핵심적인 역할도 차질없이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화순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한 비대면 워크숍
-끝으로 지역민에게 드릴 말씀은.

△화순전남대병원은 한 때 광산촌이었던 화순군을 미래 의약도시, 지역의 신성장동력 거점으로 바꿔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화순은 지금 의료도시, 바이오 밸리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병원의 비전은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의료센터’가 되는 것이다. 혁신과 소통협력을 이끌어 ‘세계일류병원’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소임을 다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모든 게 위축돼 있지만,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 코로나19로 한국 의료의 위상은 오히려 높아졌다. 한국 의료는 국가의 성장동력이며 무한한 산업자산이기도 하다.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온 저력을 바탕삼아 차세대 첨단의료를 선도해 가겠다. 화순전남대병원을 ‘K바이오와 암치유의 메카’로 일궈, 건강지킴이 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발전의 도약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주는 지역민과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프로필>

△전남 고흥

△광주일고·전남대 의대 (의학박사)

△미국 국립보건소 혈액학 연구논문 발표

△세계과학기술인대회 우수 논문상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상

△화순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진료처장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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