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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장호 농협 광주본부 경영기획단장 |
겨울이 추워야 병해충이 얼어 죽어 다음 해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지만, 최근 ‘겨울 장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전에 없던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길 일은 아닐 것이다.
세계적으로 기후가 변화하고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1906~2005) 전세계 평균 기온이 0.74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구 북반구 지역의 경우 최근 20년간의 기온 상승이 지난 100년간의 기온 상승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0년간(1908~2007) 평균 기온이 약 1.7도가 상승해 전세계 평균 기온 상승 폭인 0.74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00㎜를 넘어섰으며, 스콜현상과 비슷한 국지성호우와 함께 아열대기후 징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여름에는 이상고온 현상과 함께 여름이 길어지고 열대야 현상은 매년 그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산업에서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을 받겠지만, 그 중에서도 농업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산업 중 하나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기후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되는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름철 폭우로 토양유실이 잦아지면서 농업 경작지 유실이 증가되고, 잦은 호우는 농작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계절에 맞지 않는 이상고온 현상은 병해충을 대량 발생시켜 농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저하 시키는 등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 생산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실제로 겨울철 이상고온현상으로 병해충의 월동량을 크게 증가되어 따뜻한 겨울 날씨에 죽지 않고 살아남은 꽃매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포도와 복숭아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힌 사례가 있다.
이러한 기후 이상변화 현상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들의 경우 밀, 보리 등의 수확량이 줄어들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식량 안보 위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기후변화는 농업 전반에 영향을 끼쳐 안정적인 농업생산에 위기를 초래하기도 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위협해 농산물 가격 폭등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사과의 경우 1970년대에는 경북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다가 매년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점차 사과재배 한계선이 경북지역으로 북상했으며, 이제는 강원도 양구에서도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재배지역이 변경되는 경우 기존 사과 주산지는 사과 재배로 인한 수확량이 감소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에 대표적인 사과 주산지인 경북 청송의 경우 올해 사과 수확량이 감소해 사과 가격이 폭등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아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이외에도 기존에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어려웠던 아열대작물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으며, 아열대작물인 참다래의 경우 1990년대에 전남 목포, 해남과 제주 북부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던 것이 경남 사천으로까지 재배지역이 확대된 것을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실로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탄소저감 등을 통한 기후변화를 줄여나가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할 사항이지만, 지금 당장은 생존을 위해 기후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에 대응하는 아열대작물 육성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품종 및 재배관리 등 농업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을 숙명처럼 여겨야 할 것이다.
또한 기후 변화가 농업생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변화를 예측해 품종별 대책 전략을 수립하고, 자연 재해로 인해 급변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농산물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농산물 저장과 유통과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아울러 농업인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농작 기술과 품종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재배지역 변화에 따른 재배 품종의 다양화를 추진하면서 농업인들의 소득을 향상 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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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8 (화)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