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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경제부 기자 |
누구나 한 번씩 들어봤을 법 한 문구다. 이는 지난 2002년 한 카드회사의 광고를 통해 알려진 것인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직장인들에게 당당히 휴가갈 권리를 외치게 하면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광고가 세상에 나온 지 20여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도 이 문구가 회자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현실을 어떠할까. 광고 문구처럼 열심히 일했으니 휴가지로 훌쩍 떠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해마다 휴가를 둘러싼 양극화 현상은 되풀이 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여름휴가 계획 조사’을 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율은 92.8%였다. 다만, 이 가운데 연차 외 별도 휴가 제공 기업은 23.5%에 불과했다. 평균 휴가일은 3.6일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 상당수가 개인 연차를 여름휴가 명목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서는 300인 이상 기업의 절반 이상(64.3%)이 여름휴가를 ‘5일 이상’ 간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과 비교해 최대 1.4일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여름 휴가비 지급 역시 마찬가지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휴가비와 관련, 응답 기업의 62.3%가 휴가비 지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37.7%)의 별도 휴가비는 평균 56만3000만원이다.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휴가비 지급 여부를 묻는 한국경총의 조사에서는 전체 69%가 지급 의사를 밝혔다. 이 역시 중소기업의 약 두 배에 육박한다.
더욱이 인턴, 계약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휴가를 가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휴가는 업무의 도피가 아닌 넓게 보면 조직과 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팍팍한 삶 속에서 제대로 쉬어야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오죽하면 ‘휴식은 곧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을까. ‘쉼’에 있어 모든 근로자가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세심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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