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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
전남 장애인체육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2023년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전남이 종합 3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이를 통해 전남 장애인체육은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결실을 맺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전남도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에 더해 많은 직원과 관계자들의 노고 덕분에 가능했다.
올해는 그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많은 걸 느꼈다.
지난 10월 사무처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했다. 장애인체육의 가장 큰 행사인 이번 대회에서는 31개 전 종목에 총 7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선수단을 격려하며 다양한 종목들을 직접 관람하고, 선수들의 노력과 어려움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참여하는 골볼 경기를 보면서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소리가 나는 공을 따라가며 온몸을 내던지는 선수들은 장애를 뛰어넘어 오직 스포츠에 대한 열정만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들의 정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여자배구팀의 3연패 도전은 노장 선수들의 투혼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이 없고, 부상으로 응급실을 오가며 경기에 임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배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힘겨운 상황을 견디며 승리를 쟁취했다.
그 결과 전남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원정 최고 득점과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문체부장관배 으뜸선수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축제인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9명의 전남 선수들이 출전해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전남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이와 같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열정은 사무처장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장애인체육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줬다.
사무처장으로서 첫 번째 목표는 장애인체육 기반 시설의 확보다. 현재 전남도 내에는 장애인 전용 체육 시설이 부족해 훈련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체육센터는 장애물 없는 체육 환경을 제공해 장애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체육 인프라 확장을 통해 장애인체육의 가능성을 더욱 넓히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도내 기업과 연계한 장애인 선수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장애인 체육인들의 취업이 작년 대비 68% 증가해 13개 기업과 27개 종목에서 총 188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순한 취업 성과를 넘어, 장애인 체육인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줬다. 2025년에는 도내 여러 기업과 협약을 맺고, 장애인 체육선수들의 취업 기회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며, 훈련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남장애인체육회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체육의 기반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순천시에 전남도장애인체력인증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형 운동 처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2025년부터는 청렴 정책과 부패 방지 시책, 홍보, 신고 서비스 채널을 운영해 기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직유관단체로서의 소임에 충실하고자 한다.
전남장애인체육회는 앞으로도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고, 장애인들이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우리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며, 장애인체육의 밝은 미래를 위해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