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영향력 관심…마감 직전 응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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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

노벨문학상 영향력 관심…마감 직전 응모 집중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도전자들 살펴보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접수자 강세…광주·전남지역 압도
전공자 대 비전공자 뚜렷…미국·중국 등 해외서도 접수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원년,한국문학과 지역문학을 선도할 신예작가 발굴을 목표로 진행된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접수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공모작품들에 대한 분류 작업 모습.
올해 신춘문예는 지난 10월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으로 인해 한국문학의 중흥기가 다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해를 맞아 진행된 것이어서 그 어느해보다 공모마감 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대학 입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예창작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것이다. 수험생만 문예창작을 알고 있고, 전공자가 아니라면 그 부모의 경우 잘 모르는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모든 부모들이 문예창작을 알게 됐다는 진단이다.

그처럼 문예창작과와 신춘문예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올해 신춘문예의 접수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본보 신춘문예 역시 공모 안에서 광주 출생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십분 활용했다. 광주 출생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쾌거로 본보가 이같이 한국문학과 지역문학의 두드러진 성취를 이룬 때를 맞아 미래 K-문학을 선도할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한다. 노벨문학상의 정기를 이어받으면서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을 패기있는 신예작가들의 당찬 도전을 기다린다고 안내한 바 있다.

본보 신춘문예는 지난 17일 마감됐으나 접수마감 5일 전까지는 근심 어릴 정도로 부진한 접수 상황이 연출돼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마감 직전 접수자들의 눈치작전으로 인해 마감이 임박해 접수하는 패턴이 지난해 비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시는 400편, 단편소설은 100편 이상이 늘어났고, 동화는 거의 100여편을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다.

다만 평론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고, 소설의 경우 서울 지역 응모자가 눈에 띌만큼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 장르별 제주지역의 응모자는 희귀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시카고나 중국 광저우, 호주, 일본 등지에서 응모했고, 독일 베를린을 위시로 한 유학파 출신도 여럿 있었다.

응모자들은 문학청년부터 문학소녀, 칠십대 등 다양한 나이대에 분포했다.

여기다 각 세대에 걸쳐 여전히 전공자들로 대표되는 학생응모자들과 각종 직업군을 비롯해 등단을 이미 했다고 보여지는 응모자나 등단자이지만 다른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 응모자, 문학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응모자, 심리학이나 전자공학 등 다른 전공자이지만 문학이 좋아서 도전에 나선 응모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문학상과 계간 문예지로 데뷔해 등단을 마친 상태에서 접수한 응모자 등 다양한 형태의 접수자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본보는 이미 등단자로 간주된 접수자는 배제하고 있다. 신춘문예는 미등단자인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데뷔했다고 보여지는 응모자들의 경우 프로필에 자기 자신의 작품집을 밝혀놓았고, 여러 저서를 펴낸 이들도 있었다. 매년 변하지 않은 것의 하나는 노란 대봉투로 접수하는 사례가 99%를 넘어섰는데 여전히 하얀 편지 소봉투로 접수한 도전자나 비닐 봉지로 포장을 해 접수한 응모자 등 여러 접수 양상을 보여줬다.

접수 마감날인 17일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응모자가 본보를 직접 방문해 접수를 했고,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한 응모자는 이날 오후 7시 가까스로 기차와 지하철, 택시를 타고 직접 본보를 방문해 4층 사무실에서 USB에 담아온 원고를 출력해 접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응모지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응모자들이 광주전남 응모자들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는 매년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는 양상으로 로컬 신춘문예와 서울 지역 신춘문예 간 격차가 줄어든 영향 등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 지역의 시 부문 한 응모자는 접수작품의 부탁하는 글을 통해 “지금이 아니면 생명력을 잃을 시라서 급하게 다시 보낸다. 결국 당선에 영향을 못 주더라도 심사 과정에서 읽으실 광주시민 몇몇 분께라도 시를 핑계로 드리고 싶은 인사”라면서 “진심과 간절함을 받아 기꺼이 감수해준 담당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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