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기간 연장 무안공항 회생책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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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기간 연장 무안공항 회생책 고민할 때

여균수 주필

[사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폐쇄기간이 잇따라 연장되면서 공항 운영 재개를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 조치 등을 위해 활주로 폐쇄 기간을 오는 4월 18일 오전 5시까지로 석 달 연장했다.

무안공항은 활주로가 하나뿐이어서 활주로가 폐쇄되면 공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앞서 이 활주로는 지난달 29일 사고 직후 이 달 1일 오전까지 잠정 폐쇄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지난 19일 오전까지 폐쇄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사고 현장에 아직 기체 잔해가 남아 있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폐쇄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것. 활주로는 향후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고 사고로 파손된 공항 시설 등이 복구된 뒤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폐쇄 기간 연장으로 진에어의 B737-800 여객기는 한동안 더 무안공항에 발이 묶이게 됐다. 이 항공기는 제주항공 사고 직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무안으로 들어왔다가 활주로 폐쇄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활주로 폐쇄기간 연장은 공항 운영 재개와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게다가 기간연장이 추가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럴 경우 무안공항은 재개는 고사하고 아예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려 179명의 희생자를 낸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희생자의 소중한 삶을 날리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놓은 것과 함께 무안공항을 재기불능 상태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무안공항 활성화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정부 주도의 협의체 회의가 3년 6개월 만에 재개된 뒤 올해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항공기 참사로 지금으로선 더 이상의 진척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광주전남 관광산업의 허브역할을 해야 할 무안공항을 저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난 18일 제주항공 참사 합동추모식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정부 행사로 엄수됐다. 희생자들을 위한 공식적인 추모행사로는 마지막이다.

이제 숨이 끊어져 가는 무안공항 회생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무안공항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보하고 참사로 인해 구겨진 공항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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