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버스 파업종료…효율적 시스템 구축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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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버스 파업종료…효율적 시스템 구축할때

장장 13일간 이어졌던 광주시내버스 파업이 종료됐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노조원들이업무에 복귀, 시내버스가 21일부터 정상 운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광주시가 2007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역대 최장기간 파업이다. 2014년 6월에도 파업은 있었지만 8일 만에 끝났다.

노사는 이번에 기본급 3% 인상, 정년 61세에서 62세 연장에 합의했다.

또 광주시가 구성하는 (가칭)대중교통 혁신회의에 노사가 참여해 근로자의 임금과 처우 개선,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전반 구조 개선을 협의키로 했다.

여기에는 광주시의 원칙있는 중재도 한 몫했다.

애초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했다. 사측은 연간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동결로 맞섰다.

평행선을 달리던 이들의 협상은 결렬됐고 결국 노조는 지난 5일 첫 파업을 했고 현충일 연휴 3일 파업을 중단했다 평일이 시작되는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초기 비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노조원이 버스 운행에 투입되면서 80% 안팎의 운행률을 보였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운행률은 점점 떨어졌고 광주시는 대체 버스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사후조정에 나서 3% 인상안을 조정안으로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광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 해 14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광주시 예산으로 보전해주는 만큼 과도한 임금 인상은 어렵다며 3% 인상안과 정년 1년 연장안을 수용하라고 노조 측에 거듭 제안했다. 결국 노조측이 이를 수용해 더 이상의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준공영제인만큼 당장 임금 인상분만큼의 광주시 예산 지원과 수년째 동결했던 버스요금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파업을 계기로 현행 준공영제 개편 등을 통해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는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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