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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승 신임 회장 |
진보문학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사)광주전남작가회의가 현 정양주 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지난 18일 오후 빛고을시민문화관 4층 다목적실에서 100명이 넘는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제17대)으로 선임된 강진 출생 김미승 시인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먼저 회원 간 교류가 정기총회나 오월문학제를 제외하면 그렇게 많이 만날 수가 없는데 자주 만나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 생각을 내비쳤다.
“회원들이 전부 만나는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회원의 날’을 정해 상반기나 하반기에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볼까 구상 중입니다. 더욱이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광주 출신이고 그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오월항쟁이 주배경이라는 것이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죠. 그래서 타지의 문학인들 역시 광주에 대해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월문학에 대한 관심을 북돋울 수 있는 기회이자 타지역문학과 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이를 잘 풀어가봐야 겠죠.”
김 신임회장에게는 간판 행사인 5·18민중항쟁 제45주기 기념 ‘오월문학제’를 위시로 오월기념시집 및 ‘작가’(제36·37호)지 발간, ‘제26회 섬진강 문학학교’ 등 매년 해오던 행사와 프로그램을 원만하게 잘 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문화예술단체처럼 회원들의 노쇠화가 심화되고 있고, 매년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등의 풀어야 할 숙제도 기다리고 있다.
이는 김 신임 회장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 방안에 대해 진솔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해법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시작으로 지자체의 지원예산 삭감에 대해 적극적 방어에 나설 방침임을 내비쳤다.
먼저 젊은 회원 가입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회원들 중 상당수가 50, 60대 이상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에 신입회원 14명이 새로 합류했는데 그중 절반이 40대여서 저는 고무적으로 봅니다. 젊은 회원 확보는 모두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문제죠. 삶과 글쓰기가 동시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나 문화기관 등의 지원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연결, 자립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도 힘을 쏟아볼까 합니다.”
또 예산이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많지도 않은 예산인데 매해 조금씩 깎여가는 것은 맞아요.제가 2월 3일부터 7일까지 광주시에 브리핑을 가는데 예산이 깎이지 않도록 지원 신청을 요구할 겁니다. 오월문학제는 전국 행사이기 때문에 4000만원을, 기관지인 ‘광주전남 작가’(제36·37호)지는 2000만원을 요청하는 등 신청해 놓았거든요. 아마 다 지원을 안해줄 가능성도 많아요. 하지만 한강의 노벨문학상으로 문단이 한껏 고양돼 있는 등 자긍심이 올라가 있잖아요. 실제 전국에서 광주문학을 예의주시하고 있기도 하죠. 오월문학제 때는 전국에서 문인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오월정신 확장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니 예산이 깎이지 않고 전부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의 날’을 통해 자주 소통에 나설 방침을 밝혔지만 그것을 현실화하려면 ‘예산 확보가 돼야 하는데 그 방안이 있나’와 ‘결국 연대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 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이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기존 ‘회원의 날’을 1회에서 2회로 늘려보는 방안이 있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조촐하게라도 분기별 합동 출판기념회로 대체해 해볼 수 있는 것도 방안이 될 겁니다. 아울러 책을 매개로 문인 간, 문인과 독자 간 연계 역할을 많이 하고, 회원들의 사회참여 활동은 물론 창작 분위기 조성에 힘을 다해야겠죠. 우리 시국이 서로 돌보지 않으면 위험해지니까 이제 연대의 정신을 발현해 나갈 겁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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