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기 경기침체에 지역민들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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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기 경기침체에 지역민들 지갑 닫았다

여균수 주필

장기 경기 불황에 광주·전남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04.7로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백화점 판매는 6.4%, 대형마트 판매는 12.3% 각 감소했다.

주요 상품군별 증감 내역을 보면 오락·취미·경기용품은 39.9% 증가한 반면 신발·가방 18.3%, 화장품 13.7%, 음식료품 10.4%, 가전제품 8.9%, 의복 7.8% 각 줄었다.

또 지난 4월(-13.9%)을 기점으로 9개월 연속(5월 -8.3%→6월 -3.8%→7월 -9.6%→8월 -4.2%→9월 -5.2%→10월 -10.2%→11월-1.8%) 마이너스를 이어가게 됐다.

전남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전남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4.2로 전년 동월 대비 17.2% 떨어졌다.

주요 상품군별 증감을 보면 기타상품과 신발·가방이 각 27.0%, 24.5% 떨어지며 전반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이 외에 화장품 17.4%, 음식료품 17.3%, 의복 14.9% 오락·취미·경기용품 3.6%, 가전제품 3.3% 등 사치품목 대부분에서 하락이 뚜렷했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전남 역시 9개월 연속(4월 -12.3%→5월 -4.6%→6월 -6.1%→7월 -12.7%→8월 -3.4%→9월 -10.1%→10월 -13.9%→11월 -8.4%)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의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낙폭도 커졌다.

지난달 무려 8.8%p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2022년 10월(-9.7%p)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장기화 되고 있는 내수부진과 함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심리 위축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물가불안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지갑을 닫다 보니 경기는 더욱 침체되고, 이는 다시 생산과 유통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산 유통 소비가 활발하게 돌아가야 하건만 현 경제는 경기 순환구조가 완전히 막힌 상태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요구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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