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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호소문을 내고 “광주 여행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한시적으로라도 광주공항을 열어줘야만 우리가 버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항공 참사 이후 광주 560여개 업체에서 2만명 정도의 여행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국내 대형 여행사 현황은 빠진 수치로, 예악 취소사태로 300억 원 상당의 매출이 사라졌다고 한다.
문체부와 광주시·전남도의 조사에서도 제주항공 참사 이후 광주 여행사 여행 취소 건은 1700건이 넘었고, 전남의 경우 여행사 취소 건은 900건에 달했다.
게다가 광주전남 해외여행 관문인 무안공항의 재개항도 기약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차례 연장됐던 무안공항 폐쇄 기간이 또다시 4월 18일까지로 늘어난 데다 그 이후에도 무안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집단 고사 위기에 처한 광주관광업계가 광주공항에 임시 국제선 개설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사활을 위한 불가피한 요구라고 할 것이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건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무안공항 정상화 시점이 10월 이후로 거론됨에 따라 일부 전세기라도 광주에서 띄워야 한다는 여행업계 의견을 토대로 정기 또는 부정기편 취항까지 소요 기간, 관세청·출입국사무소·검역 본부 등 유관 업무 이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통상 정기 노선 심의는 3개월마다, 부정기 노선 심의는 매달 이뤄지며 업무 이전까지 고려하면 부정기 노선만 취항하더라도 4∼5개월은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광주공항 국제선 운영안에 전남도는 난색이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공항 통합을 추진해온 터라 자칫 공항 통합사업이 공염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역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유야무야될 수도 있어 광주공항에 국제선 임시 운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사위기에 처한 관광업계를 저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 공항 통합을 전제로 무안공항 재개까지 광주공항에 임시 국제선 운영을 추진해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