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경기 침체에 경매까지 찬바람이라니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광주 경기 침체에 경매까지 찬바람이라니

여균수 주필

장기화된 부동산시장 경기침체 영향으로 광주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다고 한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아파트 경매 물건은 114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아파트 경매물건은 지난해 11월(124건)을 기점으로 석 달 연속 세자릿 수(12월 103건)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는 새로운 물건 유입에 이어 유찰이 거듭되고 있는 기존 물건까지 쌓이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처럼 경매 물건은 쌓여가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랭’ 그 자체다.

지난달 지역 내 아파트 경매 물건 중 낙찰된 건수는 34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30건을 기록한 이래 가장 적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더욱 처참하다.

먼저 낙찰률은 29.8%인데, 지난 2023년 10월 28.9%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달(39.8%)과 비교해서는 10.0%p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전달(80.2%) 대비 1.9%p 하락한 78.3%로, 14개월 만(2023년 11월 79.0%)에 80% 선이 붕괴됐다.

또 직전 최저치는 20개월 전인 지난 2023년 5월 기록한 77.8%이다.

전남의 아파트 경매 시장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남의 경매 물건 현황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세자릿 수(11월 153건→12월 130건→1월 104건)다. 지난달 낙찰 건수는 45건, 낙찰률은 전달(28.5%) 대비 14.8%p 오른 43.3%였다.

낙찰가율은 두 달 연속(12월 77.9%→1월 77.8%) 80% 선이 붕괴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매지표가 반등 모습을 보인 것과 상반되게 광주지역은 낙찰가·낙찰가율 모두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고금리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선뜻 아파트 경매시장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경매시장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부동산시장 경기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