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민 지난해만 2만명 고향을 떠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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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민 지난해만 2만명 고향을 떠났다니

여균수 주필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을 떠난 시·도민이 거의 2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최근 4년 만에 최대치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는 모두 1만1950명의 시·도민이 타지로 빠져 나갔다. 광주 7962명, 전남 3988명이다.

이는 지난 2020년 1만5837명의 시·도민이 유출된 이래 4년 만(2021년 1만370명, 2022년 7987명, 2023년 1만817명)에 가장 많다.

특히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의 유출이 두드러졌다. 광주에서는 20대 4037명, 30대 1823명이 타지로 이동했다.

전남에서는 20대의 유출이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전남의 20대 유출은 6345명으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30대를 보면 30~34세는 54명 빠져나갔지만, 그나마 35~39세에서 455명이 순유입되며 젊은층의 전반적인 인구 유출 압력을 줄였다.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 순유출 인구 1만1950명 중에 20~30대의 젊은층 순유출이 1만2000여명에 달했다. 젊은 층의 유출은 지역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

각 자치단체마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백약이 무효이다. 타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에다 출산율 감소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면서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만 매년 10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층이 외지로 자꾸 빠져나가는 데는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지난해 상반기 광주·전남지역의 15~29세 청년 고용률은 39%로, 전체 고용률 64%를 크게 밑돌고 있고,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다.

광주·전남의 낮은 청년 고용지표는 청년들을 이 지역에서 떠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 층이 없으면 지역의 미래도 없다. 지역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대응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성장 산업·기업을 대폭 확보하고 노동시장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을 우선하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여균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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