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제작 은판 꽃병 최초 공개된다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

고조선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진 한국 금속공예의 역사와 미적 가치를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 광산구 운수동 보문고 내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 동곡뮤지엄은 한국 금속공예의 발전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한국의 금속문화유산 오천년 특별전’을 전시 연계 학술대회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출품작은 시대별 대표 금속공예 유물 100여점.

특히 이번 특별전이 주목받고 있는데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은판 꽃병인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銀製鍍金蓮花折枝紋瓜形甁)이 최초로 실물 공개되기 때문이다.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은 국내에 단 한 점만 전해지는 가운데 고려시대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과 세계적인 수준의 도자기 제작 기법을 보여주는 국보급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포스터

또 고조선 시대의 청동검을 비롯해 고구려 금관, 신라 금동관, 가야 금동관, 남북국 시대 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금속 유물이 선보이며, 특별전과 연계한 학술대회도 이뤄진다. 한국 금속공예의 역사와 미학적 가치를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학술대회는 ‘한국의 금속문화유산 오천년’이라는 제목으로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 연구자 8명이 참여해 한국 금속공예의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발전 과정과 현대적 계승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안산대,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국립중앙박물관,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국가유산청 등 각 기관의 소속 연구자들이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어 한국 금속공예의 미적 특징과 기술적 발전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방안을 모색하는 종합토론도 이뤄진다.

정영헌 이사장은 “이번 전시와 학술대회가 한국 금속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동곡미술관과 박물관을 통합해 ‘동곡뮤지엄’으로 새롭게 출범한 만큼, 앞으로도 전통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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