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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건호 작 ‘생성과 소멸 90-Ⅴ’(1990) |
‘생명과 예술’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번 개인전 역시 생명과 예술의 근원적 메시지를 전하는 가운데 평생에 걸쳐 탐구해 온 생명의 탄생과 소멸, 혼돈과 질서 등 근원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는 1948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홍익대 미술대학 금속조형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에 걸쳐 함평군의 의뢰로 황금박쥐상을 제작한 바 있다.
생명이 지닌 유한성과 영속성, 그리고 혼돈과 질서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탐구해온 작가는 대표작 ‘생명 시리즈’에서 생명의 흐름과 소멸의 과정을 링거병, 불꽃, 물고기 등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금속 조각들로 유기적이면서도 구조적인 형태를 구축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조각뿐만 아니라 최근 새롭게 시도한 회화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확장된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변 작가는 조형물을 촬영한 후 아크릴과 색연필, 금박 등을 덧입히는 기법을 활용해 생명의 순환과 우주의 질서를 평면적으로 풀어냈다. 올오버 페인팅 기법과 다양한 재료 사용을 통해 생명의 의미를 더욱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함평군은 전시와 더불어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그리고 황금박쥐상 제작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변건호 작가와의 대화’를 23일 오후 2시 30분 함평군립미술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올 오버 페인팅=중심이 되는 구도 없이 화면을 균질하게 표현하는 회화를 말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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