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할 정도”였다는 이정후의 재활 기간을 옆에서 함께 견딘 통역 한동희(미국명 저스틴 한) 씨는 누구보다 이정후의 성공을 바랐다.
또한, 절치부심하는 이정후를 보며 성공을 확신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한동희 씨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의 재활을 지켜보는 건 정말 재미없었다. 몇 달 동안은 지켜보는 게 끔찍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하며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팀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1회초에 타구를 잡고자 뛰어올랐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결국 이정후는 수술대에 올랐고, MLB 첫 시즌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로 마쳤다.
통역이 “끔찍하다”라고 표현할 만큼, 이정후는 재활 훈련에 몰두했다.
성과는 2025시즌 초에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이정후는 19일 현재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3으로 맹활약 중이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는 정말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며 “작년에 다치지 않았다면 좋은 시즌을 보냈겠지만, 2년 차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부상과 재활 중에 뭔가를 확실히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씨는 “이정후는 정말 겸손하다. 한국에서 정말 유명한 선수이고,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이 그를 알아보지만, 이정후는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런 이정후의 모습을 존경한다”고 이정후의 성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 고교를 나온 한동희 씨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통역했고, 프로배구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도 일했다.
2023년에는 NC 소속이던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눈과 귀가 됐다.
한동희 씨는 “페디와 이정후가 같은 에이전시(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속해 있었는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나도 MLB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이정후와는 그전에는 인연이 없었다.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친해졌다”고 밝혔다.
이제 이정후와 한동희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한동희 씨는 “정후와 함께하는 모든 경험을 좋아한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이정후가 홈런 2개를 쳤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이정후는 많은 일을 겪었고, 나는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래서 이정후가 지금 이뤄낸 것들을 더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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