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시내버스 파업…솔로몬의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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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시내버스 파업…솔로몬의 지혜 필요

노사협상에 난항을 겪어온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결국 파업을 재개했다고 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이 9일 첫 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노조 조합원은 1400여명으로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2400여명)의 58%가 넘는다.

노조는 지난 5일 전면파업에 나선 후 사측에 협상안을 요구하며 다음 날인 6일부터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준법 운행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연휴 3일간 아무런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결국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파업은 2014년 6월 파업이후 8일간 운행 차질을 빚은 이후 11년 만이다.

문제는 노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도시 근로자 생활임금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연봉 8.2% 인상,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광주 시내버스 일일 수용 인원이 2013년 41만 명에서 지난해 28만 명까지 줄어든데다 기름값 등 모든 원가가 올라 운송적자가 나고 있다”며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광주시도 적극 개입해 중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지난 2007년 도입된 ‘버스 준공영제’ 특성상 사업자의 적자를 보전해줘야 돼 노조원 임금 인상이 광주시가 떠안아야 할 추가부담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입 초 196억원이었던 준공영제 지원금은 2019년 733억원, 2020년 1189억원, ,2022년 1393억원, 2024년 1422억원 등 매년 급증해 올해는 1402억원에 달해 당장 이마저도도 감당하기 벅차다.

서로의 주장만 한다면 지금 현 상황으로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안보인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내버스 파업은 단순한 노사 분쟁이 아닌 시민의 일상, 이동권, 공공의 책임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광주시내버스 노사와 광주시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모두 다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하루 빨리 파업을 끝낼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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