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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북구 한새봉 일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팔색조가 광주도시새동시센서스 시민조사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팔색조는 몸길이 약 18cm에 이르며, 7가지 무지개색 깃털을 가진 화려한 외형으로 ‘숲 속의 보석’이라 불리는 여름철새다.
녹색의 등과 날개, 코발트색 어깨와 위꼬리깃, 검정색 꽁지, 진홍색의 아랫배와 아래꽁지덮깃, 그리고 흰색의 멱과 날개의 얼룩무늬가 특징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보르네오섬 등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번식하며, 국내에서는 제주 한라산 남사면, 거제도 학동, 전남 진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희귀한 여름새다.
촬영된 영상에는 팔색조 한 개체가 지렁이를 물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후 팔색조는 인근 수풀로 사라져, 이는 해당 지역에 둥지를 틀고 육추(양육)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번식 시기에만 나타나는 먹이 운반 행동으로 미뤄볼 때 한새봉 일대가 팔색조의 번식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관찰은 한새봉이 멸종위기 조류의 번식지일 가능성을 보여준 매우 중요한 사례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팔색조가 포착된 한새봉 일대는 현재 민간공원특례사업을 통해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팔색조뿐 아니라 새매 등 다양한 법정보호종의 서식지로 확인되고 있으며, 생태학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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