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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하 지역사회부 차장 |
특히 광주는 지난 17일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려 1939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일 강수량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기록인 1989년 7월25일 335.6㎜ 보다 무려 90.8㎜나 많이 내린 것이다.
광주의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이 294.2㎜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 하루에 한 달 치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극한 호우로 광주에서는 1311건의 각종 시설물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도로 침수와 파손이 700여건, 상가·주택 등 건물 침수 263건, 차량 침수 124건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전남은 가축 폐사와 제방 유실, 농작물 침수 등이 속출했다. 오리와 닭, 돼지 등 가축 23만1000마리가 폐사했고, 주택 574동이 반파되거나 침수됐고, 공공시설에서는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제방 유실이 211건에 달했다. 논과 원예시설, 과수 농가 등 농경지 피해도 막심하고, 양식 어가의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수해를 겪은 이들은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불어나는 피해에 망연자실해 있다. 실종된 이들을 찾는 수색작업도 이뤄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지자체 차원에서 수해 복구, 실종자 수색 등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촘촘한 지원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실제 이번 극한 호우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광주 북구에는 지난 20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방문, 주요 피해현황과 대응 상황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문인 북구청장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한 국비 지원이 가능해져 피해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이례적인 폭우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하루 빨리 수해의 아픔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