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에너지 수도’ 도약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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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에너지 수도’ 도약 속도 낸다

정부발주 1조5000억 ‘베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7곳 선정
제주 제외 육지 전체 물량…생산·저장·유통·공급 최적지

신재생에너지의 메카인 전남도에 관련 기반시설이 속속 설치되면서 에너지 수도로의 도약을 알리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최근 발주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7개를 전남도 내 컨소시엄들이 모두 휩쓸어 전력계통 과부하에 따라 에너지 생산량을 강제로 줄여야 했던 도내 태양광·풍력 발전소들이 일부 정상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6일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가 실시한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서 광양·영광·무안·진도·고흥·신안 등 6개 시·군 7개 민간·공공컨소시엄이 모두 선정됐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반면 전력 계통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면서, 출력 제어(에너지 생산 중단) 상황이 반복되자 제주를 제외한 육지를 대상으로 올해 1GW 규모의 ESS 설치를 위해 공모에 나섰다. 1차로 7월 500MW(2026년 운전 개시), 2차로 9월 나머지 500MW(2027년 운전 개시)를 각각 발주하기로 했으며, 1차 물량이 모두 전남 도내에 설치되는 것이다.

전남에 설치될 BESS는 시간당 525MW로, 6시간 충·방전이 가능해 시간당 3150MW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1MW 규모 태양광발전소의 일발전량이 시간당 3.6MW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6년부터 도내 신재생에너지 시설들은 875MW를 더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도내에 설치될 배터리 제조사는 삼성 SDI(429MW)와 LG엔솔(136MW)로, 모두 타 지역이나 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공급한다. 도내에 설치될 BESS는 이재명 정부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서남권 RE100 산업단지의 기반시설로 기능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많은 데이터센터, AI 등 관련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BESS 7곳 모두 전남이 선정된 것은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가 전남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인 전력계통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에너지 생산·저장·유통·공급시설을 꾸준히 설치하면서 도민 모두의 것인 햇빛과 바람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가 도민 행복과 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박정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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