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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22일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기록 너머의 진실, 밀리환초 강제동원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열고,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진상규명 과제, 피해자 지원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강제동원 진상규명에 참여한 전문가, 지역 연구자, 관련 단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 연구위원은 “밀리환초 사건은 단순한 강제노역이 아니라 일본군의 전쟁 수행을 위한 조직적 인력 동원과 폭력의 결과”라며 “그동안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역사적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출신 조선인의 군속 동원 피해 실태, 당시 일본군 작전과 학살 정황, 국내외 진상규명 과제 등이 잇따라 발표됐다. 종합토론에서는 김민영 군산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피해자 유해 발굴, 생존자·유족 지원, 국가 책임 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남도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오랜 시간 잊혀졌던 피해자들의 이름을 역사 속에 되살리고, 실질적인 피해 회복과 명예회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피해자와 유족의 생활 실태를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해 향후 국가 차원의 보상·지원 근거를 마련한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밀리환초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오랜 세월 외면받아온 역사의 희생자들”이라며 “전남도는 이들의 고통을 더 이상 침묵 속에 두지 않고, 진실을 밝히며 유해 발굴과 명예회복, 치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유해 발굴·봉환 사업과 기록 보존, 교육·추모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밀리환초 강제동원 사건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공론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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