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미래를 여는 기업]최만수 ㈜엔공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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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을키우자

[기술로 미래를 여는 기업]최만수 ㈜엔공구 대표

세차산업 진화…ICT로 유통 패러다임 바꾸다
데이터·제조 결합 용품산업 새 지평
자사 브랜드 ‘듀플렉스 듀’ 등 개발
AI·물류 자동화로 품질경쟁력 강화
공유물류 서비스·해외 온라인몰 진출

최만수 ㈜엔공구 대표가 제품 시향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세차용품 시장에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청년 창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청년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광주 남구 에너지밸리에 본사를 둔 ㈜엔공구(대표 최만수·37)다.

2017년 설립된 엔공구는 자동차 세차 등 용품과 액세서리, 생활용품을 직접 제조, 도소매하며 전자상거래 기반의 유통 플랫폼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혁신형 청년기업으로, 불과 8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전국 37곳의 대리점과 자체 물류센터,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제조-물류-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구조를 구축하며 전자상거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 대표는 20대 후반 창업 당시부터 ‘세차용품도 산업’이라는 철학을 품었다.

단순히 세차도구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관리의 경험’을 서비스화하겠다는 발상이었다. 초기에는 온라인몰에 입점한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진짜 불편을 느끼는 지점을 찾아냈다. 세정제의 분사 각도, 타월의 흡수율, 왁스의 잔향 지속시간까지 세세히 기록해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오사카 라이프스타일 위크 엔공구 부스
엔공구의 성장 배경에는 ‘세차산업의 산업화’라는 뚜렷한 기조가 자리한다. 단순한 도소매 유통을 벗어나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디자인·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자사 브랜드 ‘듀플렉스 듀(Duplex Dieu)’와 ‘디테일링썸(Detailing Some)’ 등 프리미엄 세차라인은 전체 매출의 34.5%를 차지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고, AI 분석 시스템과 빅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을 접목해 고객 맞춤형 세차관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광주 남구 에너지밸리에 위치한 엔공구 물류센터는 6000㎥ 규모의 창고를 보유한 고도화된 3PL(Third Party Logistics)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듀플렉스 듀 세라믹 고체왁스
‘3PL’은 기업의 물류 전 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조로, 엔공구는 이를 자체적으로 구현했다. 상품 입고에서 검수·포장·출고·배송까지 7단계 자동화 프로세스를 갖춰 전국 당일·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또 우체국 택배와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연계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에게도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물류 효율화와 배송 신뢰성을 동시에 높이며 엔공구가 전국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었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엔공구는 제조기업의 틀을 넘어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커머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웹에이전시, 영상제작, 스타트업 공유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엔공구 통합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기업 홍보와 온라인 브랜딩, 물류대행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은 소비자 구매패턴과 유통채널별 수익성을 실시간 분석해 상품 기획과 재고관리, 마케팅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제조·유통·디지털을 아우르는 토탈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공구 전경
특히 엔공구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로 중소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단순 유통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조 효율을 높이고 물류 동선을 줄이는 구조를 구축했다.

지역 스타트업 및 청년창업 기업들과 협업, 온라인 판매를 돕는 ‘공유물류 서비스’를 실험 중이며, 향후 지역 단위의 통합 풀필먼트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엔공구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PB 브랜드 중심의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큐텐 등 주요 온라인몰 입점을 추진하고 코트라(KOTRA)를 통한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

또 일본과 중국 등 해외 박람회 참가,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해 한국형 세차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정밀함과 감성을 담은 제품으로 ‘K-Detailing’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엔공구의 경쟁력은 기술과 함께 ‘사람’에게서 나온다.

최만수 ㈜엔공구 대표
임직원 평균 연령은 30대로, R&D 인력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젊은 조직이다. 자율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수평적 문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현장 중심 구조가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일·생활균형, 가족친화, 여가친화 등 다양한 인증을 통해 직원 복지와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역 청년들이 머무는 ‘좋은 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공구는 올해 1월 에너지밸리 신사옥 완공을 계기로 소형 전자부품 제조와 전기차 관련 아이디어 상품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한층 확장할 계획이다. AI 세차 드론 시제품 개발, LED 안내등과 전기차 충전기 특허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하는 신기술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차용품에서 출발한 기업이지만, 이제는 자동차 관리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만수 ㈜엔공구 대표
최만수 엔공구 대표는 “혁신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차세대 제조·유통 융합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도약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최만수 엔공구 대표는 “혁신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차세대 제조·유통 융합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도약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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