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믹스팝 황금비율 찾았나…'블루 밸런타인' 음원 첫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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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 믹스팝 황금비율 찾았나…'블루 밸런타인' 음원 첫 1위

자연스러운 구성에 멜로디컬한 후렴 특징…"커리어 하이 기뻐"

걸그룹 엔믹스[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걸그룹 엔믹스가 정규 1집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과 동명 타이틀곡으로 음반과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2월 데뷔해 여러 장르를 한 곡에 섞는 이른바 ‘믹스팝’을 뚝심 있게 들려준 멤버들은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곡 구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블루 밸런타인’은 지난 20일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휩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비롯해 쟁쟁한 K팝 스타들이 버티는 차트에서 데뷔 3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상 고지를 밟은 것이다.

엔믹스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엔믹스의 도전적인 음악과 매력이 가득 실린 첫 정규앨범으로 ‘커리어 하이’(자체 최고 성적)를 기록하고 좋은 반응을 얻어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라며 “‘엔믹스 붐은 온다’며 많은 분이 저희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써 주신 댓글도 기억에 남는다. 엔믹스다운 개성을 마음껏 펼치도록 응원해 주시고 멤버들의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걸그룹 명가’로 불리는 대형 기획사 JYP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엔믹스는 데뷔 초부터 멤버들의 빼어난 라이브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4세대 걸그룹이 K팝 음원 시장을 선도하는 동안 엔믹스는 상대적으로 성장에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곡 ‘O.O’나 ‘대시’(Dash) 등으로 대표되는 믹스팝 장르가 걸그룹에게 기대하는 대중적인 노래와 달라 다소 생소하다는 이유가 컸다.

엔믹스가 ‘회심의 한 방’으로 내놓은 ‘블루 밸런타인’은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호평받으며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발매 일주일 만에 차트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 곡은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기타 리프가 붐뱁 리듬과 어우러진 노래다. 서로의 감정이 충돌한 지점에서, 차가운 마음에 불을 피워내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엔믹스는 “멜론 ‘톱 100’ 1위를 확인했을 때 팬 여러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면서 감격스러웠다”며 “‘엔써’(팬덤명)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곡이 실린 정규 1집도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일주일간 64만5천장이 팔리며 주간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JYP 관계자는 노래의 흥행 요인에 관해 “대중적이고 멜로디컬한 후렴구, 자연스러운 믹스팝, 계절과 어울리는 곡 분위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의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선 엔믹스의 믹스팝 노래가 전혀 다른 두 장르를 배합하는 시도를 했다면, ‘블루 밸런타인’은 템포가 느려졌다가 빨라지는 식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를 택했다.

JYP 관계자는 “이전 곡들에서는 장르 변화에 초점을 뒀다면, ‘블루 밸런타인’은 템포가 느려졌다가 빨라지는 프리 코러스(후렴 전에 나오는 구간)를 통해 믹스팝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사랑의 양가감정’을 다룬 앨범이어서 강도 높은 믹스팝으로 반전 매력을 꾀하기보다는 감정선의 고조와 자연스러운 전개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후렴구에서 잘 들리는 멤버들의 가성은 곡 전반의 서늘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앨범과 노래 제목에 들어간 ‘블루’라는 콘셉트와도 맞아떨어지는 지점으로, 멤버들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감정 선을 풀어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엔믹스의 초창기 믹스팝도 팀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지만, 듣기에 생소한 느낌은 있었다”며 “절충안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이번 곡은 아주 매끄럽게 잘 섞였다”고 평했다.

엔믹스는 다음 달 29∼3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데뷔 이후 첫 월드투어를 열고 흥행 열기를 잇는다.

연합뉴스@yna.co.kr
 엔믹스는 다음 달 29∼3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데뷔 이후 첫 월드투어를 열고 흥행 열기를 잇는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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